[새로 나온 책] 산문에 펼쳐진 그들의 음향과 리듬

입력 2020-03-11 12:21 수정 2020-03-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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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세, 토마스 만 그리고 음악/ 이신구 지음/ 전북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1만7000원

문학 작품과 클래식 음악은 지적인 문화인이 알아야 할 최고의 교양이다. 교양 도서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독일의 대문호 토마스 만과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음악 형식과, 이 소설들 속에 흐르는 클래식 음악을 통해 분석한다.

음악을 통해 토마스 만과 헤세 문학을 들여다봄으로써 이들의 사상과 독일 정신에 보다 근본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토마스 만이 언급한 것처럼 음악은 독일 정신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사춘기 시절의 청소년들이 자신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방황할 때 헤세의 작품은 그들에게 위안을 주며 그들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해 준다. ‘데미안’은 여전히 청소년들의 길을 안내해주는 필독서이고, ‘황야의 이리’는 한때 ‘히피족의 성서나 교과서’가 됐다.

책은 한국 헤세학회와 한국 토마스만학회 활동을 하면서 학회지에 헤세, 토마스 만 문학과 음악에 관련된 논문을 발표한, ‘독일 문학과 음악’이라는 제목으로 교내외 많은 강의와 특강을 한 작가의 학문적 결실이다.

1부는 ‘음악, 그 유일무이한 숭고함이여’라는 제목으로 헤세 소설을 음악 형식으로 해설한다. 2부는 ‘음악, 그 비극적 유토피아여’라는 제목으로 토마스 만 소설을 음악 기법으로 풀어낸다.

독일 현대 작가 중 토마스 만과 헤르만 헤세만큼 음악을 작품에 깊이 반영한 작가는 드물다. 토마스 만은 자신의 모든 소설을 하나의 교향곡이며, 대위법으로 구성된 하나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헤세의 작품에도 언어뿐만 아니라 기법에서도 음악의 정령이 깊이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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