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세 진정되려면 '환율' 안정이 필수

입력 2008-10-0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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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하강은 기간 조정 성격을 갖고 있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본격 반영하며 끝없는 추락을 지속하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의 급락세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연일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는 달러-원 환율 안정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6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내증시가 지난 휴장기간 동안 미국 증시 하락 폭을 반영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전날은 그동안 미 증시 하락 여파를 한꺼번에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달러화 유동성 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장중 한때 1290원까지 급등, 지수는 결국 60.90포인트(4.28%) 하락한 1358.7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본(4.25%), 홍콩(4.97%), 대만(4.12%), 중국(5.23%), 인도네시아(10.03%) 등이 일제히 폭락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주가 하락이 실물경기의 하강 및 외환위기의 재현 우려가 맞물린 결과라며 당분간 국내증시는 경기하강 위험과 외환시장의 불안으로 주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당장의 가파른 주가 하락세 진정을 위해서는 외환시장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환시장의 불안은 미국이 거의 무한정 공급하고 있는 달러화 유동성이 신용경색으로 말미암아 여타 지역으로 돌지 않는 데에서 요인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를 역으로 해석할 경우 미국의 구제금융법안 통과 이후 금융회사들이 실제로 자금을 지원받고 신용경색이 완화될 경우 외환시장의 달러화 부족 현상도 숨통을 틀 개연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시장 진정세를 위해 외환시장 안정이 필수라는 의견은 '나비효과' 이론으로도 해석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전날 주식시장에서는 유럽의 아일랜드가 국채 지급불능 사태에 빠질 지 모른다는 루머가 돌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최근 아일랜드가 은행예금 대량 인출사태를 막기 위해 예금 지급보증을 결정한 사실이 거론됐고 올 2분기 연속 GDP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경기침체를 걷고 있다는 점 역시 재차 부각됐기 때문이고 이에 아일랜드의 국채 5년물 부도위험(CDS)은 지난 9월29일 32.9bp에서 10월3일 70bp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나비효과'가 실제 아일랜드의 외환위기 발발 가능성을 넘어 신흥 아시아 지역의 부도로 나타나지 않을 것인가에 확답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이 만약의 경우를 상정한 불안감을 일련의 지표로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달러-원 환율의 고점이 확인이 필요할 뿐 아니라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높아져 인플레이션 부담을 의식해야 하는 한국은행의 고민도 덜어내며 향후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조치를 수월하게 하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편 금융위기의 충격이 실물경기 침체로 전이되고 있다는 시각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지만 실물경기의 하강은 좀더 긴 시간을 두고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는 달러-원 환율 가격 안정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황 연구원은 "경기하강은 주가의 가격보다 기간 조정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금융 불안으로 인해 이미 주가 수준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점과 이 과정에서 실물경기의 하강 위험도 일정 부분 함께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경기하강이 가속화될 경우 금리인하, 재정확대 등 경기부양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데,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는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추가 하락보다 바닥 형성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 또한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단기 자금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환율도 급변동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가운데 글로벌 공조도 강화되고 있지만 금융위기 앞에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므로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환율 급등 진정과 나아가 자금경색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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