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가 코로나19 방역 시장을 발판 삼아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년 연속 적자에도 불구하고 올해 공장 증설 및 코로나19 신약 개발 투자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바이오니아는 1992년 국내 바이오벤처 1호로 설립돼 200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유전자, 분자진단, BNR17, 신약개발 등 바이오 사업 분야를 영위한다. 최근 코로나19 방역 시장에선 진단 키트, 장비, 시약 개발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작년 바이오니아는 창업 이래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연결)은 2018년 241억 원에서 2019년 363억 원으로 50.7% 급증했다. 최근 5년간 매출액은 2014년 179억 원→2015년 208억 원→2016년 217억 원→2017년 233억 원으로 증가세다.
유산균 제품 실적이 지난해 매출 개선에 주효했다. 기능성 유산균 식품 매출은 2018년 22억 원에서 2019년 158억 원으로 6배 급증했다. 이에 국내 매출도 175억 원에서 296억 원으로 늘었다. 수출도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미국향 매출 규모는 2018년 3억 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23억 원으로 뛰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BNR17가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며 “올해는 유산균 사업 마케팅을 강화해 홈쇼핑 등 판매 채널을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부터 김희선 배우가 광고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홈쇼핑 완판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오니아는 상장 이래 단 한해(2009년)만 빼놓고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05년 상장 당시 영업이익은 -12억 원으로, 이후 매년 손실 폭을 줄였지만 흑자 전환하기엔 역부족이었다. 2009년은 영업실적 최대치를 기록한 사업연도이자 유일하게 흑자(93억 원)를 기록한 해다.
이듬해 판관비가 늘면서 2010년 다시 적자(-27억 원)로 진입했다. 최근 5년간, 영업손실은 2016년 130억 원, 2018년 116억 원, 2019년 85억 원이다. 바이오 기업 특성상 연구개발비 비중이 커 적자 탈출에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는 2016년 80억 원→2018년 104억 원→2019년 110억 원으로 증가세다.
바이오니아는 3상 이후에 발생한 지출 중에서 정부승인의 가능성이 큰 프로젝트만 무형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 이전 단계에서 발생한 지출은 경상연구개발비로 판단해 비용으로 처리한다. 지난해 무형자산 개발비는 27억 원 규모이며 경상연구개발비는 11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적자 속에서도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5일 바이오니아는 58억 원 규모의 분자진단제품 생산 공장 증설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대비 18.3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최근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장비 제품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외부 차입 없이 자금을 조달해 올해 중ㆍ후반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예상 실적에 대해 “현재 코로나19 사태의 지속성이나 종식 시기 등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관련 매출 역시 추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회사의 진단 장비 역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올해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와 함께 연구한 SAMiRNA 기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