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심층 분석기사를 통해 “이 부회장이 바이러스와 전쟁에서 맹활약을 했음에도 그의 운명이 위태로워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기술기업 억만장자들 중에서도 삼성 후계자인 이 부회장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챔피언’ 중 하나였지만 현재 그만큼 위태로운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가장 큰 기업과 이를 이끄는 사실상의 지도자인 이 부회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코로나19 억제 캠페인의 핵심이었다”며 “삼성이 지난 3월부터 자체적으로 의사를 피해 지역에 급파하고 자체 항공기로 국내 기술자들을 해외로 파견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3900만 달러(약 475억 원) 상당의 원조를 제공하고 검사키트 제공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재판 결과는 한국 재벌과 정부 사이의 민감한 관계에 분수령이 되는 순간일 것”이라며 “아울러 사법부가 경제를 좌우하는 강력한 대기업의 이익에서 진정으로 독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로 간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검찰의 이날 구속영장 청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제조업 붕괴와 고객 수요 감소에 맞서 싸우는 한국 최대 기업 삼성의 모호한 거버넌스와 경영권 승계에 다시 스포트라이트가 쏠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검찰이 2018년 석방된 이재용 부회장을 다시 체포하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의 CW 정 리서치 대표는 FT에 “이재용 부회장을 둘러싼 가장 최근 폭로는 삼성에 전혀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 부회장이 다시 수감될지, 그것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그가 구속돼도 감옥에서 중요한 사업 결정을 여전히 할 수 있어 삼성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여전히 이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FT는 “검찰이 이 부회장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가 이번 건으로 구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의 발언도 소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서울발로 검찰이 이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아사히신문과 산케이뉴스 등 일본 언론들도 한국 최대 재벌 삼성의 이 부회장에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것을 일제히 보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