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보다 더 무서운 것이 당뇨합병증’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당뇨에는 수많은 합병증이 뒤따른다. 당뇨병이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 중 하나인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당뇨병 환자는 250만7347명, 2018년 302만8128명, 2019년 321만3412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상태로 지속되면서 신체 기능이 하나씩 제 기능을 잃게 되는 것인데 끈적해진 혈액이 혈관 내벽에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어 합병증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당뇨망막병증인데 당뇨로 인해 망막의 말초혈관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 증상으로는 흐릿한 시야 그리고 검은 반점을 들 수 있다.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고 혈관 내용물이 새어 나와 망막을 가리면서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데 이를 시력저하나 노안으로 착각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또한, 망막 혈관이 손상되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변에 새로운 혈관이 생겨나게 되는데 이 혈관은 매우 약해 쉽게 터지고 피가 새면서 시야에 검은 반점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흐릿한 시야, 검은 반점은 당뇨망막병증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고 초기에는 환자가 느끼지 못할 만큼 증상이 가볍거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 발견 시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최악의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만큼 당뇨 환자라면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당뇨병 초기에 혈당조절이 잘 안되거나 고혈압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 젊은 나이에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그리고 유병 기간이 길수록 당뇨망막증 발병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평소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하는 당뇨 환자라도 당뇨 유발 후 15~20년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김상원 인천부평성모안과 원장은 “당뇨망막병증은 녹내장, 황반변성 등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발견 시기 및 예후에 따라 그 방법을 달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라고 강조하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수시로 확인하고 평소 식단관리,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관 건강 및 혈압, 혈당 등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