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가 국경 분쟁으로 인한 군사 충돌로 긴장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이와 상관없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국ㆍ인도펀드에 가입한 국내 투자자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지난달 3일~이달 3일)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7.8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인도 센섹스(SENSEX)지수도 5.61%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구가했다.
두 지수는 주요 선진국 증시와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미국 S&P500 지수는 2.29% 상승했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25%, 1.97% 오르는 데 그쳤다. 중국과 인도는 경제 재개 기대와 선진국 대비 낮은 주가 부담이 주목받으며 상대적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중국과 인도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해외주식형 편드는 평균 수익률이 4.64%를 기록했다. 이 기간 중국은 9.17%, 인도는 5.15% 수익률을 올렸다.
상품별로 중국펀드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15.39%),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15.01%), ‘하나UBS중국1등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13.81%), ‘신한BNPP한중4차산업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13.69%) 등이 수익률이 높았다.
인도는 ‘NH-Amundi Allset인도증권투자신탁’(8.86%),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7.48%), ‘삼성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7.48%) 등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달 15일 양국의 국경 분쟁으로 인한 군사 충돌로 인도 군인이 20명 숨졌지만 금융 시장에 대한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단, 인도 국민의 중국산 불매 운동이 거세졌고, 인도 정부은 중국에 대한 무역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 간 긴장 관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전망에 있어서는 중국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면서 중국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를 억눌렀던 ‘코로나19 확산, 홍콩 사태, 미중 분쟁’이라는 세 가지 불확실성이 점차 최악의 국면을 통과한다는 기대감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제 남은 관건은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인데 중국은 하반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기 회복 강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하반기 중국 증시는 선진국 시장보다 수익률이 우월할 것”이라며 “하반기 주식시장은 실물경기와 주식시장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경제 정상화 속도에 판가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인도는 코로나19 2차 확산이 발목을 잡으며 주식시장 전망이 어둡다. 인도는 이날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69만7000명을 넘어서면서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3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인도 주요 도시들의 ‘록다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실업률 상승이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인도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