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 화장품업체 또 인수할까

입력 2020-07-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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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기업들의 화장품 업체 인수가 올해 들어 확산하고 있다. 이미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물론, 한섬도 화장품 업체 인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패션기업의 화장품 관련 인수합병(M&A)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스위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달 초에는 코웰패션이 홈쇼핑에 화장품 기획ㆍ제작ㆍ수입ㆍ운영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 코트리 지분 62%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코웰패션은 지난해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체 참존 인수를 논의하기도 했다. 다만 인수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도 M&A를 통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한섬은 5월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 클리젠 코스메슈티칼 지분 51%를 100억 원에 인수했다. 한섬이 패션 이외 사업에 진출한 것은 198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패션기업들이 화장품업체 인수에 나선 것은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SI가 2012년 60억 원에 인수한 비디비치는 업계에서 성공 사례로 꼽힌다. 비디비치의 연 매출은 인수 당시 19억 원에서 지난해 21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SI는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딥디크, 아워글래스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도 인수했다.

패션기업의 화장품 관련 M&A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국내 천연화장품 원료 1위 기업인 SK바이오랜드 인수를 위해 SKC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길한 SI 코스메틱부문 대표이사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국내외 브랜드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등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화장품 시장이 악화했다는 점이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I는 화장품 제조업에서 철수했다. SI는 이달 초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계열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지분 50%를 인터코스 측에 매각했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2015년 말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패션업 전망도 좋지 않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소비 심리 위축 등을 이유로 의류업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김혜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소비 진작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 침체로 전반적인 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화되어 당분간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제외하고는 의류제품 등의 소매판매가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그래픽=김재영 기자 maccam@)
(그래픽=김재영 기자 mac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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