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0~2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자국 문화와 제품을 중시하는 '애국 소비'가 확대됨에 따라 우리 기업도 중국의 전통문화 요소를 가미한 ‘궈차오(國潮) 마케팅’을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궈차오는 중국문화를 의미하는 궈(國)와 트렌드를 의미하는 차오(潮)의 합성어다. 궈차오 제품은 고유한 중국문화 특징을 갖춘 제품이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19일 발표한 ‘중국 브랜드의 굴기와 애국마케팅’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ㆍ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위기의식 고조, 자국산 제품 품질 개선, 정부의 로컬 브랜드 강화 정책 등으로 중국 소비자의 자국 브랜드 선호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화, 트렌드화, 글로벌화 요소를 갖춘 ‘궈차오’ 열기는 2018년부터 시작돼 미ㆍ중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며 강력한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특히 1990년대 생을 뜻하는 '지우링허우'와 2000년대 생을 뜻하는 '링링허우'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부도 ‘제조 대국’에서 ‘제조 강국’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로컬 브랜드 강화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자국 제품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와 인민일보 산하의 인민망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로컬 브랜드 관심도는 2009년 38%에서 2019년 70%로 상승했고, 인식도 ‘저렴하다’에서 ‘가성비가 좋다’로 개선됐다.
실제 중국의 운동복 브랜드 리닝은 복고풍 감성의 번자체 한자와 빨간색을 사용한 마케팅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2%나 늘었고, 토종기업인 창청자동차는 중국에서 84개월째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영 방송사 CCTV는 ‘중국 브랜드의 날’인 5월 10일에 간판 앵커와 유명 왕훙(인플루언서)을 내세워 화웨이, 샤오미 등 자국 브랜드 26개를 소개하기도 했다.
박민영 무역협회 베이징지부 지부장은 “최근 중국 로컬 브랜드의 굴기와 함께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자국 문화와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도 제품과 서비스에 중국 문화를 접목한 궈차오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가성비를 뛰어넘는 프리미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