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총리가 24일로 일본 최장수 총리에 등극한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012년 12월 총리에 재취임한 아베는 이날로 총 재임 기간이 2798일, 종조부(외할아버지의 동생)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1964~1972년)와 최장 기록을 공유한다. 그리고 24일에는 이 기록을 경신, 단독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다. 아베의 자민당 총재로서 임기는 내년 9월 말까지로, 그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면 총 재임 일수는 3567일이 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건강 문제까지 겹치면서 빛바랜 영광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재집권 후 아베는 자신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내걸고 경제 살리기에 최우선으로 임했다. 2013년 참의원 선거 승리로 참의원에서 여당 과반수를 회복, 중·참 양원의 ‘여소야대’를 해소하고, 특정비밀보호법과 집단적 자위권의 제한적 행사를 가능하게 하는 안보관련법, 테러 등 준비죄를 신설하는 개정 조직범죄처벌법 등을 성립시켰다.
외교에서는 미·일 동맹 강화에 힘썼지만,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러시아와의 북방영토 문제 해결은 아직이다. 아베가 염원하는 개헌도 총재 임기 중 실현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에는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문제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일로다. 여기다 건강 이상설까지 떠오르며 ‘포스트 아베설’이 난무한다. 아베 총리는 17일 도쿄 시나노마치에 있는 게이오병원에 약 7시간 반 머물렀고, 19일부터 공무에 복귀했으나 오후 출근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대해 제2 유행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또 2020년 여름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년 연기된 상황. 그러나 이마저도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달렸기 때문이다.
중의원 의원은 2021년 10월 21일 임기 만료를 맞이한다. 총리가 중의원 해산·총선을 단행하지 않으면 후계자가 될 신임 총재가 신임을 묻게 된다. 자민당 내에서는 이미 ‘포스트 아베’를 겨냥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