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거] 코로나19가 만든 괴물 ‘타락헬창’ 핏블리…시청자는 즐겁다?

입력 2020-09-11 17:29 수정 2020-10-06 14: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바른길 걷던 ‘모범 청년’에게 ‘노는 법’을 알려주는 마음이 이런 것일까요?

오로지 ‘헬스’만 바라보고, 몸만들기에 열중하며 많은 사람을 ‘건강한 몸’으로 이끌었던 한 헬스트레이너가 생각지도 못한 ‘콘텐츠’로 급부상했습니다.

바로 ‘먹방’. 닭가슴살 아닙니다. 에너지바도 아닙니다. 물론 단백질 셰이크도 아니죠.

헬스트레이너라면 꺼리고 멀리했던 기름진 그 음식. 치킨, 피자, 치즈볼, 닭발, 마카롱이 줄줄이 그의 입으로 직진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떡상 스타’ 유튜브 핏블리의 웃픈 이야기의 시작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때문이었습니다.

핏블리는 헬스트레이너이자 스포츠 영양코치, 유튜브 채널 ‘핏블리’를 운영하는 문석기 씨인데요. 동명의 헬스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 경기도 부천에 새로운 지점 오픈을 앞두고 있었죠.

하지만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내려진 헬스장 운영 금지. 오랜 시간 준비했던 새 지점도 그간 운영되던 지점도 그야말로 멈춰버렸는데요.

망연자실한 핏블리는 그 ‘울분’을 풀 곳이 없어, 타락의 길을 택하게 됩니다. 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컵라면 먹방을 펼치죠. 탄수화물, 당, 나트륨은 ‘극혐’ 수준으로 멀리했던 그의 라면 먹방에 접속자들은 모두 안타까운 비명과 함께 왠지 모를 희열을 느끼게 되는데요.

우리의 식욕을 경멸했던 헬스기구 앞 펼쳐진 기름진 음식의 역습 장면. 이보다 더 짜릿할 순 없었습니다.

심상찮은 반응을 느꼈던 것일까요? 핏블리는 다음날인 4일 대망의 치킨과 치즈볼 먹방을 선보이게 됩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치즈볼을 한입에 넣은 핏블리는 마치 원시인이 구운 고기를 처음 먹었을 때의 ‘순수한’ 반응을 보여줬는데요. 웃음을 멈출 수 없고, 눈물이 나고, 감탄만 나오는 핏블리의 ‘청정 리액션’이 등장하던 순간이죠.

이러니까 다이어트를 못하시는구나.

그간 원망의 눈길로 바라봤던 ‘작심삼일’ 회원들이 스쳐 지나간 핏블리. 이제야 중생들의 마음을 깨우친 부처의 모습이 핏블리에게서 보이고 맙니다.

항상 자신에게 “먹지 마라”, “운동해라”, “참아라”라는 말만 하던 헬스선생님이 오버랩된 전국 PT회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해당 영상은 11일 기준 무려 6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죠.

“이제서야 PT쌤이 나를 그런 표정으로 본 이유를 알았다. 안 먹어봤구나”, “여기가 그 유명한 속세 맛을 알아버린 맛집트레이너의 유튜브인가요?”, “석박사들이 사람들을 살찌우려 심혈을 기울인 음식들의 무서움을 깨달았습니까?”라는 폭소 댓글들이 쏟아졌는데요.

이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핏블리의 안타까운 입맛을 위한 애정 가득 플랜을 시작합니다. 더 자극적인 그리고 더 짜릿한 음식들을 마구 소개해주는데요.

결국 핏블리는 그 뒤 마카롱, 닭발, 엽떡, 핫도그, 족발, 마요네즈 등의 먹방 조합에 도전해 번번이 지고 말았죠.

그런데… 헬스에만 매진한 그의 타락은 왜 이다지도 짜릿한 걸까요? 그의 찐 리액션과 일탈을 즐겼던 이들은 핏블리에게 ‘타락헬창’(헬창: 헬스에 미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지어줬습니다.

핏블리 또한 웃프지만 행복한 반응들을 즐기는 모양입니다. 유튜브 채널 배경에도 ‘타락헬창’을 집어넣는 ‘애정’을 보이는 중인데요. 핏블리는 “코로나 시대가 말하는 위기는 기회로의 뜻을 알게 됐다. 저에게 기회가 온 것 같다”는 보람찬 소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헬스장 운영금지조치가 완화되면 다시 멋진 헬창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한 핏블리. 그래도 ‘치즈볼’은 포기하지 않으실 거죠? 부디 치즈볼과의 추억을 잊지 말아 주세요.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지드래곤, 오늘(22일) 신곡 깜짝 발표…'마마 어워즈'서 볼 수 있나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김장 잘못하다간…“으악” 손목‧무릎 등 관절 주의보 [e건강~쏙]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14:5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912,000
    • +0.56%
    • 이더리움
    • 4,715,000
    • +7.53%
    • 비트코인 캐시
    • 698,000
    • -4.05%
    • 리플
    • 1,955
    • +25%
    • 솔라나
    • 364,000
    • +7.85%
    • 에이다
    • 1,226
    • +10.75%
    • 이오스
    • 963
    • +5.82%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396
    • +18.9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800
    • -10.8%
    • 체인링크
    • 21,380
    • +4.5%
    • 샌드박스
    • 497
    • +3.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