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윗ㆍ널스노트의 창업 이야기...답은 '현장'에 있었다

입력 2020-10-2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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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훈 널스노트 대표가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줌(ZOOM) 화면 캡쳐)
▲오성훈 널스노트 대표가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줌(ZOOM) 화면 캡쳐)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데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21일 커피클럽을 진행,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연구노트 관리 서비스 ‘구노’를 제공하는 레드윗과 간호사의 업무 효율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 ‘널스노트’의 창업기를 소개했다. 코로나19로 줌(Zoom) 웨비나를 통해 진행됐다. 레드윗의 ‘구노’는 지난 7월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고, ‘널스노트’는 1.0 버전 테스트를 거쳐 올해 말 2.0 버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두 스타트업 창업자 모두 가까이에서 아이디어를 포착했다.

김지원 레드윗 대표는 영화감독, 희곡 작가의 꿈을 거쳐 KAIST 연구실에 정착했다. 감독과 작가의 꿈을 접어야 했던 기간 동안 꾸준히 기록해놓은 아이디어들이 동력이 됐다. 아이디어를 현실화해줄 기술과 창업 비결을 KAIST에서 쌓았다.

레드윗의 주 타겟은 연구 분야의 ‘기록’이다.

김 대표는 “대학원에 오기 전만 해도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실험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연구 과정들이 극비로 관리될 줄 알았는데 연구원들의 책상에 자료가 널브러져 있고, 집이나 강의실 곳곳에 흩어져 있더라”고 설명했다.

연구 기록들이 모두 국가 자산인 만큼 기록을 관리하는 연구노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착안했다.

연구원들이 국가과제를 진행하면 결과 보고와 함께 연구 과정을 살피는 연구노트를 제출해야 한다. 위ㆍ변조가 엄격히 금지돼 있어 모든 페이지마다 작성자와 제삼자의 인증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실제로 연구원들에게 연구노트 제출하라고 하면 그때 모여서 기존에 썼던 걸 연구노트 식으로 쓰는 데 시간이 많이 할애된다”라고 말했다.

오성훈 널스노트 대표도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오 대표는 2017~2018년 전남대학교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였다. 지난 2~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치솟던 당시 청도 대남병원에 의료지원 봉사도 다녀왔다.

최근 신규 간호사들의 이직률은 50%에 달한다. 두 명 중 한 명은 1년 내 병원을 떠나는 것.

오 대표는 “환자마다 경우의 수가 수천수만 가지이고, 사례가 새로 나올 때마다 가르치는 사람도 받아들이는 사람도 배움이 다르다”며 “업무에 대한 표준화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데 환자의 생명까지 다뤄야 하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널스노트’는 간호사들이 현장에서 급하게 수기로 적어야 했던 기록들을 모아놓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카테고리별로 병원, 부서별 자료 공유에 초점을 맞췄다. 팀 노트를 토대로 업무 자료를 정리하고 신규 간호사나 부서 내 간호사들이 기록을 열람할 수 있다. 처음 업무를 맡게 된 신규 간호사도 기록을 살펴봤을 때 업무 파악이 원활하도록 돕는다.

오 대표는 “노트 기능을 중심으로 공지사항이나 교육자료, 병원 인증평가나 코로나19 관련 정보들도 집약해서 볼 수 있다”며 “향후 의약 정보 조회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첫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간호사들이 많은 만큼 업무 표준화에 손을 보태겠다는 구상이다.

이어 두 스타트업 대표 모두 ‘맨땅에 헤딩’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투자 유치를 위해 수많은 엑설러레이터를 만나고 거절당했던 이야기를 풀어놨다.

김 대표는 “저희를 위해 독설도 해주시고 자만하지 않게끔 끌어주는 액셀러레이터를 만나서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오 대표도 “투자 액셀러레이터 기관들과 만나 연애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며 “이 기술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공유하곤 했다”고 말했다.

레드윗은 지난해 8월 본엔젤스로부터, 널스노트는 지난 8월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상태다.

다만 두 스타트업 모두 아직 특허 출원이 숙제로 남아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레드윗은 현재 총 5건의 특허 출원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서비스 이름부터 서비스의 구조도까지 크고 작은 특허 출원을 한다”며 “비용적인 부분 때문에 쉽지 않아 특허 지원 프로그램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오 대표는 “현재 특허 출원을 준비하면서 아마 올해 안에 간호사 전용 플랫폼이라는 특허를 출연할 것 같다”며 “이런 부분들을 보호하면서 앞으로 특허 쪽으로 고도화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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