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달 이후 주가가 6.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1.53%나 뛰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과 비교하면 주가 하락 체감도는 더 커진다. 실제로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달 20일 이후 전날까지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같은 약세는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의 3차 확산세가 속도를 내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등으로 강화됐고 이로 인한 주류 소비 감소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류 업계의 경우 연말연시 모임 증가 등으로 성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그같은 수혜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줄던 지난 6월 하순에 주력 제품인 테라 맥주와 참이슬, 진로이즈백 등을 이용해 만든 이른바 '테슬라'와 '태진아'가 유행하며 주가가 4만70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3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6243억 원, 영업이익 64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18%, 30.9%나 늘어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으로, 에프앤가이드 추정 4분기 하이트진로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43% 감소한 367억 원이 예상된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 하이트진로는 개인만 외롭게 사들이는 모양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5일 이후 2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반대로 2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1161억 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1014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역시 158억 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하이트진로의 내년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외부 활동 재개가 늦어지더라도 가정용 수요, 즉 혼술족들의 수요가 상쇄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로나19 완화 시점을 짐작하기엔 아직 어려운 상황이지만, 외부 활동 정상화가 다소 늦어 짐을 가정하더라도 가정용 채널 수요 증가를 통해 유흥 채널 부진을 상쇄할 전망”이라며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 스포츠 경기, 지방 축제 등 야외활동 재개 시 억눌려온 욕구만큼 다시 폭발적인 주류 소비로 이어질 것이고 추가적인 실적 상향 조정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