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경 지메일과 유튜브, 구글 드라이브, 구글 미트 등 12개 이상의 구글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이용자 불만이 폭주했다. 갑자기 접속이 안 되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영상도 재생되지 않았다. 구글에서는 “구글 다운?”이라는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오전 8시경 구글 측은 “운영이 정상화 됐다”며 “유튜브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며 수습에 나섰다.
한 시간 만에 서비스는 복구됐지만, 일상생활은 수습이 어려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이 일상화된 삶이 일시적으로 강제 종료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WSJ는 꼬집었다.
일부 학교는 아예 휴교에 들어갔다. 미국 미시간주 웨스트랜드에 위치한 웨인웨스트랜드 커뮤니티스쿨은 구글 서비스가 끊기자 휴교를 결정했다. 구글 미트를 이용해 진행하던 원격 화상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9800명에 달하는 초-중-고등학교 전 학년이 졸지에 수업을 종료했다. 미국 19교육구 대변인 제니 존슨은 “이건 새로운 ‘스노우 데이(Snow Day, 폭설로 인한 휴일)’”라고 묘사했다.
기업 업무도 마비됐다. 지메일뿐만 아니라 문서공유서비스 구글독스, G스위트로 알려진 구글 워크스페이스 플랫폼은 기업들과 기관들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시카고 근교에서 의료 인력 지원 기업 오차드를 운영 중인 인디라 살라디는 이날 먹통 사태로 비상조치를 다시 구상하게 됐다. 구글 클라우드와 지메일 등을 주로 활용해 업무를 하고 있는데 서비스가 중단되자 업무가 ‘셧다운’ 돼서다. 그는 “대부분 비상조치가 전화가 먹통이 됐을 때를 가정한 것”이라면서 “다양한 비상조치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도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가 몇 시간 중단되면서 영상 스트리밍 장치 기업인 로쿠 등 많은 기업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구글 서비스가 가져온 용이함에 취한 사이, 인간의 생활도 일시 장애에 마비될 만큼 취약해졌다고 WSJ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