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쳤나”···주택공급 증가+개발 기대감에 건설주 ‘들썩’

입력 2020-12-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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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후 건설업종 지수 추이(자료제공=한국거래소)
▲11월 이후 건설업종 지수 추이(자료제공=한국거래소)
현 정부들어 지속적으로 부동산 시장 규제안을 내놓고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주택공급이 늘 것이라는 전망과 유가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 지수는 이날 들어 전날까지 12.9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7.22% 오른 것과 비교하면 건설업 지수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해 말 건설업 지수는 94.07포인트로 마감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시가 폭락한 지난 3월19일에는 51.3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 횡보양상을 보이던 건설업 지수는 지난 달부터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세를 보여 지난 해 말 수준을 회복했다.

실제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이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주가가 32.41% 올랐고, GS건설이 16.87%, 현대건설 10.86%, 대우건설 31.71% 등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정부의 지속된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건설사들의 주택 사업에 대한 주식시장의 평가가 낮아져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점차 수요억제에서 공급확대로 변화 조짐이 엿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2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에 주택 46만호를 공급하는 등 공급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가 또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영국에서 발생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전날은 급락했지만 꾸준히 정상화 양상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여건에 맞춰 향후 2년간 주택사업으로 매출액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국내외 환경이 모두 건설업종에 생각보다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PER(주가 수익 비율) 기준 코스피는 13.7배, 건설업종 5.7배로 건설업종은 KOSPI 대비 58% 할인돼 거래되고 있고 PBR(주가 순자산 비율) 역시 유사한 수준”이라며 “올해 주택사업 신규분양과 해외수주 성과가 나쁘지 않았고 향후 최소 2년간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건설업 밸류에이션은 좀더 회복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2021~2022년 서울·수도권 유휴부지 공급 및 역세권 복합 개발 확대 등을 통해 수도권 주택공급을 증가시킬 유인은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주택 사업 전반에서 강점(높은 점유율) 보이는 GS건설, 도시 개발 사업 참여도가 높은 대우건설, 유휴부지 및 역세권 복합개발이 기대되는 HDC현대산업개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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