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전장 사업에 힘을 싣는다.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은 물론,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JV) 설립,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자동차 부품업체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사상 최대 호실적의 근원인 가전과 TV 사업에선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증가를 통한 수익성 보전을 내세웠다. 한편 매각설 등이 불거지며 많은 관심이 쏠린 스마트폰 사업 방향성에 대해선 “모든 선택지를 다 열어놓은 상태”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LG전자는 29일 진행된 작년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 콜에서 "전장사업 지향점은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자동차 부품업체로의 성장"이라며 "인포테인먼트 분야는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전기차 부품은 신설되는 마그나와의 JV 통해 전기차 구동부품 중심으로 사업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차량용 램프는 ZKW 핵심 고객 중심으로 실적을 공고히 하고, 보급형 브랜드 진입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장사업을 통틀어 2024년까지 매년 15% 이상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타 제품군 대비 전기차 부품의 경우는 30% 이상 고성장 기조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흑자전환을 최우선 목표로 잡고, 중장기적으로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부에 대해선 “현재와 미래 경쟁력 냉정하게 판단해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며 "현재는 구성원 고용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인력 운영과 당사 미래 전략과 시너지 여부, 재무적 측면 등에서 최적안을 찾고 있다"며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모바일 기술이 스마트 가전·전장사업에 주요하게 쓰일 수 있는 만큼, 미래 사업 시너지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내재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가전, TV 사업부에 대해선 올해 쉽지만은 않은 경영환경을 점쳤다.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가전이나 TV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패널 가격 상승이나 환율 하락 등 수익성 악화요인도 상존한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진 선진국 중심 펜트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백신 접종 확산으로 성장폭 줄고, 경쟁사 공급 회복으로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패널 가격 상승 및 반도체 공급 이슈 등으로 인해 원가상승 압박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봤다.
가전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신가전 수출 비율을 40%대로 꾸준히 유지하고, TV 사업에선 올레드 TV, 나노셀, 미니LED 등 고수익 제품을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