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732억 원, 1359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감염병 확산 속에서도 전년 대비 매출액은 3.4% 늘며 선방했으나, 영업이익은 53.5%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부문별로는 우선 백화점이 부진했다. 백화점(현대백화점+한무쇼핑)은 지난해 전년보다 9.5% 감소한 1조7504억 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5.8% 감소한 1986억 원에 그쳤다.
업황 악화 속에서도 면세점은 신규점 오픈에 힘입어 매출이 늘었다. 면세점은 지난해 62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3688억 원)보다 68.7% 성장했다. 다만 면세점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도 적자(영업손실 655억 원)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거리두기 강화로 백화점 순매출은 502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5267억 원)보다 4.5% 줄었고, 면세점은 동대문점과 인천공항점 오픈 영향으로 순매출이 전년보다 48.1% 늘어 1699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백화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1.9% 줄었고, 면세점은 16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점진적인 매출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며 "면세점은 신규점 오픈으로 전년 대비 영업손실 폭이 87억 원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