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가치 60조’ 전망한 증권가···숨겨진 수혜주 찾기 나선 투자자

입력 2021-02-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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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플랫폼인 쿠팡이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이하 NYSE)로 직행하기로 하면서 관련 업계는 물론이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달아 호평을 쏟아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쿠팡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초 쿠팡은 나스닥 상장이 점쳐졌지만 최종적으로 NYSE에 상장하는 것이 결정됐다. 다만 주식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쿠팡의 NYSE 상장을 계기로 신사업 추진과 미래 성장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계기로) 쿠팡은 흑자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2020년 실적은 매출액 13조300억 원, 영업손실 580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비 5000억 원 가량을 감안하면 사실상 BEP(손익분기점)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쿠팡의 상장 가치가 중요한데, 올해 대한민국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로 추정되는 9% 정도를 쿠팡의 전년대비 성장률로 가정했을 때의 매출액과, 기상장 유니콘 기업들의 매출액 추정치 기준 PSR(주가매출비율)로 미뤄 볼때 SK증권은 궁극적으로 약 60조 원 안팎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추정한다”면서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에서 거론되는 30조~50조 원 수준은 합리적 추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소매시장 내 쿠팡 점유율이 올해 5.8%에서 내년에는 7.8%로 예상된다”면서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유통 내 온오프라인 인프라 융합이 늘고 있어 쿠팡 또한 글로벌 온라인 유통사처럼 소매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물류센터 이상의 오프라인 인프라 확보 가능성이 존재하고, 쿠팡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는 오프라인 채널 부진보다는 온라인 시장 재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망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은 쿠팡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일부 종목들은 일찌감치 급등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쿠팡의 물류를 전담하고 있는 동방은 지난 10일에 이어 이날 증시에서도 상한가를 기록 중이고, 쿠팡의 물류 협력사로 분류되는 KCTC 역시 지난 10일 12.20% 급등한데 이어 이날 장 초반부터 가격 제한폭으로 직행했다. 최근 쿠팡이 출시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KTH 역시 동반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외에도 쿠팡의 선전으로 숨겨진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2위 이커머스 사업자인 쿠팡이 향후 성장성을 인정받아 NYSE 상장에 성공하면, 국내 1위 사업자인 네이버쇼핑 또한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쿠팡과 사업전략은 다르지만 빠른 거래액 성장과 높은 판매자 및 사용자 호응도, 파트너십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는 네이버쇼핑의 가치가 재평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증권은 쿠팡의 상장으로 한국 물류센터 시장의 성장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중 일반 투자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ESR켄달스퀘어리츠에 주목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30개 지역 100개 물류센터를 사용하고 있고, 이중 30%는 켄달스퀘어가 보유, 운용하는 물류센터로 파악된다”면서 “켄달스퀘어가 운용하는 물류센터중 11개 자산을 편입해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의 임차인 중 49%가 쿠팡”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쿠팡 상장으로 지속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이커머스 기업의 가장 큰 투자는 물류센터가 될 것이며 ESR켄달스퀘어리츠의 편입 자산의 확장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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