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8~12일) 뉴욕증시는 의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기 부양책 처리와 미국 국채 금리 흐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있어 이번 주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없는 ‘블랙아웃’기간에 돌입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1.8% 올랐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0.8%와 2.1% 하락했다.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은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을 담은 예산안을 표결에 부친다. 하원은 9일 표결을 진행하고 14일 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받겠다는 목표다. 예산안에는 최대 1400달러(약 158만 원)의 현금 지급과 주간 300달러의 실업수당, 코로나19 백신과 검사 비용 지원 등이 포함됐다. 미국 항공사에 직원 급여 지원 명목으로 140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돼있다.
경기 부양책 타결은 경기 회복 신호탄으로 낙관론을 불러올 수 있지만, 국채 금리가 높아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상황이라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마이클 애런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경기 부양책 진행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며 “재무부의 국채 입찰과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에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무부는 10일 10년물 국채 입찰을, 11일에는 30년물 입찰을 진행한다. 10년 물 국채 입찰은 380억 달러 규모, 30년물 국채 입찰은 240억 달러 규모다. 지난달 말 7년물 국채 입찰 부진이 금리 폭등으로 이어진 만큼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주요 미국 국채 투자자인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3월 말 회계연도 종료를 앞두고 매도에 나서고 있어 입찰이 부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2월 CPI는 10일 발표된다. 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으면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져 금리가 오를 수 있다. 다만 2월까지는 CPI 상승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 대비 1.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CNBC방송은 3월과 4월에 CPI 상승세가 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리 상승의 속도만 진정된다면 증시 불안이 누그러지고 경제 정상화 기대가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는 빨라지고 있고, 2월 신규 고용은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으며 회복세를 보였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슈와브 수석 투자 전략가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1.5%대인 것은 끔찍한 문제가 아니지만, 상승 속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16~17일 열리는 FOMC를 앞두고 있어 이번 주는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이 없는 ‘블랙아웃’기간이 된다. 따라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4일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기저효과로 인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생길 수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이번 주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발언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일부 용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돼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키웠다.
주요 일정으로는 △8일 1월 도매재고와 2월 고용추세지수 △9일 2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10일 2월 CPI, △11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월 구인·이직 보고서 △12일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3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 등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