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SSG랜더스 탄생과 추신수 선수의 국내 복귀에 이어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와 김하성 선수까지 호실적을 거두며 야구 용품 인기가 치솟고 있다. 완연한 봄기운에 직접 야구를 즐기는 사회인 야구가 시작되고 야구장 '직관'이 아니더라도 분위기를 내고 응원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16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이 최근 한달(3월 12일~4월 11일)간 전년 동기 대비 카테고리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야구 응원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응원구단 유니폼 등 패션잡화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야구모자 판매량이 9배 가까이(798%) 급증했고, 야구 유니폼은 31%, 야구점퍼는 24% 늘었다. 각종 야구잡화도 63% 판매 증가률을 기록했다.
봄을 맞아 야구를 직접 뛰는 인구가 늘면서 야구화 판매량은 30%, 타격 시 사용하는 야구장갑은 33% 판매가 늘었다. 땀복으로 불리는 야구언더셔츠는 42% 더 많이 팔렸다. 눈부심 방지 아이패치, 글러브 오일, 배트 그립 등 소형잡화와 관리 용품 등이 포함된 기타야구용품 카테고리도 55% 신장했다.
11번가에서도 최근 한달(3월14일~4월13일) 야구모자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84% 올랐고, 프로야구용품(123%), 야구가방(129%), 야구화(82%), 야구글러브(43%)도 잘 팔렸다.
옥션 관계자는 “올 시즌 볼거리가 풍성해진 프로야구가 개막 이후 흥행을 이어가면서 야구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몰을 통해 응원용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직접 즐기려는 생활체육 수요도 증가하며 관련 용품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SSG랜더스가 새로운 구단으로 가세하며 야구장 전용 굿즈에 대한 관심도 치솟고 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 내 스타벅스에서 3일 선보인 빨강색 한정판 리유저블컵은 한 세트(3개입)에 1만5000원이지만 현재 2배가 넘는 3만 원대에 거래된다. 스타벅스는 SSG랜더스필드 2F점에서만 판매하는 다른 한정판 상품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는 올 시즌 신세계그룹이 뛰어들면서 롯데와 유통가 모기업간 더비가 완성돼 화제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즌 전부터 SSG 랜더스가 공격적인 투자로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야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으며 추신수와 ‘고향팀’ 롯데와 추신수와 ‘절친’인 이대호의 경쟁 구도의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이어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3월 클럽하우스를 통해 “(롯데가) 본업 등 가치 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 걔네(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며 도발하자 롯데마트는 할인 행사 보도자료를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고 제목 붙이고, ‘롯데온’은 ‘원정 가서 쓰윽 이기고 ON’이라는 문구를 내걸면서 야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 있는 토론토의 류현진 선수는 시즌 첫 승과 빅리그 통산 60승 고지를 밟았다.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59승 35패를 기록한 류현진은 1승을 추가하며 한국 선수로는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로 MLB 60승 고지를 밟았다. 2013년 MLB 무대를 처음 밟은 뒤 8년 만이다. 올 시즌 처음으로 미국 MLB에 진출한 샌디에이고의 김하성 선수도 최근 텍사스와 원정경기에서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