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극심한 실물경기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국내 택배시장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택배업계의 성패는 경제한파의 영향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 경우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택배시장도 성장이 멈출 가능성이 높다.
(주)한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올해도 택배시장의 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전자상거래 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택배업계의 주요 고객인 전자상거래 시장의 불황은 택배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던 택배시장의 성장세가 올해는 10% 미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동안 단가인하경쟁으로 인해 악화됐던 수익성 회복 문제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택배업계는 수년간 계속됐던 단가인하경쟁에서 탈피해 서비스 단가를 일부 올리면서 수익성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화주기업들이 택배요금 인상을 주저할 수 있기 때문에 택배업계의 수익성도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이후 재계약을 한 화주기업들의 경우 요금 현실화 추세에 맞춰 택배요금을 인상했다"며 "하지만 올해 재계약을 하는 화주기업은 단가를 내리지는 않아도 동결 가능성이 있어 택배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기침체로 인한 택배시장 성장세의 둔화는 신규투자규모도 소폭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택배물량은 늘어나겠지만 수익성 개선과 물량 증가세가 예년에 비해 작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업계에서 대규모의 신규투자를 자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업계 관계자들은 "각 사별로 투자계획은 세우고 있지만 대부분이 대외비인 관계로 쉽게 외부에 공개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며 "하지만 투자규모가 예년에 비해 대폭 감소되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