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는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하면서 단백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더:단백’은 더하다, 채우다를 뜻하는 ‘더’와 ‘단백질’을 합성한 단백질 전문 브랜드다. ‘더:단백’의 첫 제품인 250㎖ 드링크(RTD) 제품을 시작으로 제품군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이디야커피도 같은날 '프로틴 시리즈'를 선보였다. ‘프로틴음료’ 3종과 ‘영양 스낵바’ 2종 등 총 5종으로, ‘카라멜 프로틴 밀크’, '바닐라 프로틴 밀크' 등 음료뿐 아니라 ‘이디야 단백질바 초코쿠키’, ‘이디야 비타민바 그릭요거트’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들 제품은 매장에서는 물론 배달 서비스로도 만날 수 있다.
식음료 기업들이 단백질 시장에 주목하는 건 이 시장이 고속 성장세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단백질 제품 시장 규모는 2018년보다 3배가량 늘어난 2500억 원으로 추산한다. 올해는 3300억 원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거세진 ESG경영 돌풍에 힘입어 대체 단백질 제품의 인기도 뜨겁다. 대체육,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음료 등 관련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hy는 최근 단백질 전문 브랜드 ‘프로틴코드(PROTEIN CODE)’를 론칭하고, 관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hy가 단백질로 단일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프로틴코드의 차별화 포인트는 100% 식물성 단백질로 채운 제품들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첫 제품은 ‘프로틴코드 드링크’로 음료, 파우더 형태로 판매한다.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유를 앞세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곳도 있다. 매일유업이 블루다이아몬드사와 합작해 2015년 선보인 식물성음료 ‘아몬드브리즈’ 시리즈는 최근 3년간(2018~2020년) 연평균 45%의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정식품도 최근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함유한 식물성 건강음료 ‘라잇미닛’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대체육 사업도 활발하다. 2019년부터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를 수입하는 동원F&B는 할인마트, 백화점 등에서 약 15만 개 이상 팔려나가는 등 관련 사업이 재미를 보자 제품 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와 손을 잡고 식물성 대체육 샌드위치 ‘비욘드미트 파니니’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떡볶이, 고추장, 샐러드 등 대체육 브랜드를 활용한 메뉴를 출시하고 나섰다.
롯데그룹은 R&D 컨트롤타워 격인 롯데중앙연구소를 통한 식물성 대체육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지난해 3월 바이오기업 바이오제네틱스, 위드바이오코스팜과 업무 협약을 맺고 대체육 개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롯데푸드는 올해 1분기 IR 자료를 통해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비건푸드를 제시했다. 2019년 미라클버거 패티를 B2B사업으로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에 공급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B2C사업 일환으로 제로미트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고기향을 내는 천연 소재 시스테인을 앞세운다. 시스테인은 기능성 아미노산으로 고기향을 내는 소재로 알려졌다. 향후 식품소재 시장 중 향료(Flavor)를 중심으로 천연 시스테인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면서 대체육을 비롯한 미래 식품과 할랄(Halal), 비건(Vegan)용 음식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CJ제일제당 측은 보고 있다.
풀무원도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하고 식물성 단백질, 고기 사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국내에만 20여 종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두부를 활용한 식물성 고기뿐 아니라 '자연은 맛있다 정백홍'을 필두로 한 비건 비빔면, 두부면 파스타 및 짜장키트 등 다양한 식물성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대체 단백질 식품 시장은 약 3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면서 "소비자의 지속가능성 중시에 따른 장기적 트렌드로 식품 산업뿐 아니라 유관 산업의 변화를 촉진해 새로운 시장기회 및 국내외 파트너십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