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4.42포인트(0.27%) 하락한 3만4299.3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8.56포인트(0.20%) 내린 4246.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1.29포인트(0.71%) 떨어진 1만4072.86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날 시장에서는 오는 15~16일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인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강해졌다. 증시가 역대 최고 수준에서 움직여왔기 때문에 보유고를 조정하려는 매도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실제로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FOMC 회의는 연준의 자산 매입과 기준금리와 관련한 향후 행동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준다. 투자자들은 무엇보다도 이번 FOMC에서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지 주목하고 있다. 물론 당장은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눈앞에 닥친 FOMC 결과를 확인하고 싶은 투자자가 많다. 만약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관련 변동 가능성이 언급될 경우 시장에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따로 이에 대한 신호를 줄 수도 있다. 아울러 이번에 제시하는 정책금리 전망에서 2023년의 금리 인상 개시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줄어들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5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0.6% 감소였다. 의류와 액세서리 점포 판매와 식당·술집 판매가 1.8~2% 증가한 반면, 잡화점 판매가 약 5% 쪼그라들었다. 건자재와 정원용품 판매도 5.9%나 감소했다.
반면 생산자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8%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0.5% 상승)를 소폭 웃돌았다. 전년 대비 상승 폭은 6.6%에 이르면서, 지난 2010년 11월 자료 집계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연준은 최근 미국의 이러한 물가 상승을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것이 생각보다 더 오래갈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 지수가 둔화했으며, 지난달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증가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22.9)를 밑도는 17.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0.6%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유가가 크게 뛴 데 힘입어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상승했다. 산업·유틸리티·금융 관련 분야도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 관련주는 1% 내렸다. 기술주·통신·소비재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63포인트(3.84%) 오른 17.0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