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도 실적 양극화, 업계 재편되나

입력 2009-02-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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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권 쟁패시대에서 빅4, 또는 빅5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10년 만에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도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시공평가능력 5위권 이하 업체의 경우 실적이 크게 떨어졌으며, 특히 주택사업에서 대규모 미분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큰 폭의 실적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업체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2008년 1년간 7조27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건설사 중 최초로 7조원 매출대를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도 4802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영업이익 전년대비 증가율이 32.6%를 기록, 불황을 넘어선 성장세를 보였으며, 신규 수주량에서도 전년 대비 40% 신장세를 보이며 16조4812억원이란 독보적인 수주량을 보였다.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무난한 1년을 보냈다. 삼성건설은 지난해 총매출액 6조7702억원을 달성, 이 부문 3위에 올랐으며 특히 매출 부분은 전년대비 30.2% 상승, 업계 최고의 성장세를 보였다. 3293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 부문도 현대건설에 이어 20.4%로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과 함께'미분양 3인방'의 불명예를 안고 있던 GS건설은 다른 두 회사와 달리 그럭저럭한 한 해 실적을 거뒀다. GS건설은 6조8671억원의 매출을 달성, 현대건설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으며, 영업이익에서도 4768억원으로 현대건설에 아깝게 1위를 내주는 등 전 부문에서 건설업계 2위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나머지 메이저 건설사들의 실적은 어둡다. 우선 미분양 물량 과다로 신용등급 하락 등 잇단 악재가 나타났던 건설업계 1위 기업 대우건설은 6조577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이 부문에서 업계 3위로 밀려났으며, 3440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7%가 하락하며, 업계 4위로 굴러떨어졌다.

대림산업은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3637억원으로 업계 3위에 올라 선방했으나 10%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4조9489억원으로 4위와 큰 간격을 보이는 5위에 올랐다. 아울러 대림산업은 수주액수에서도 8조2324억원으로 4위와 큰 차이를 두고 있는 5위로 떨어졌다.

그나마 이들 5위권 업체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5위권 밖의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은 5위권 업체와 큰 차이가 나는 실적을 거두며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우선 '임금 미지급 설'등 각종 루머가 판을 쳤던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영업이익은 2844억원으로 어느 정도 체면치레는 했으나 매출액은 2조6670억원을 기록, 5위권 업체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말았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각각 매출 3.4%, 영업이익 14.2% 하락세를 보이며, '힘든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적게 벌고 적게쓰는' 중견 건설사 신세로 전락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또 탄탄한 모기업이 있는 포스코건설도 매출 부분은 45173억원으로 30.2%의 신장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23.0%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건설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존까지는 10위권 업체 중 8~9개 건설사들이 서로 큰 차이 없는 실적을 내며 겨루던 것과 달리 이제 부터는 빅4 또는 빅5 업체 중심으로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란 이야기다.

특히 이렇게 건설업계가 재편될 경우 모기업이 없는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의 추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꺼리가 크게 줄어든 건설시장에서 그룹 일감은 건설업체를 유지시키는 가장 큰 밥줄이 될 것"이라며 "실적이 떨어지는 업체들은 차차 공공수주나 대형 주택사업 수주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건설업계 재편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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