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만 ‘코로나 특수’” GS25·CU·세븐일레븐, 가맹점주 매출은 ‘주춤’

입력 2021-10-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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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10-2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주요 편의점들이 코로나19 특수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가맹점주의 점포당 매출은 되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점포 확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맹점주에 불똥이 튀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저임금 상승까지 더해져 편의점주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을 것으로 보인다.

◇ 편의점 가맹점 점포당 매출은 수년째 ‘내리막길’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가맹점당 연매출은 지난해 6억2352만 원으로 2019년(6억6523만 원)보다 6.3% 떨어졌다. 2018년 6억7206만 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다만, 평(3.3㎡)당 매출은 2019년에서 3061만 원에서 지난해 3254만 원으로 올랐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가맹점당 연 매출은 2017년 6억308만 원으로 6억 원대에 턱걸이하더니 2018년 5억9312억 원으로 6억 원대가 깨졌고, 지난해에는 5억8399억 원으로 4년 연속 하락했다. CU는 평(3.3㎡)당 매출도 2017년 2725만 원에서 지난해 2608만 원으로 떨어졌다.

세븐일레븐도 2018년 4억8759만 원이던 가맹점 당 연매출이 2년 사이 4억6504만 원으로 주춤했다. 다만, 이마트24는 2019년 4억727만 원에서 지난해 4억1484억 원으로 1.9% 가량 소폭 올랐다. 이마트24는 24시간 영업 의무가 없어 유흥가 유동인구 감소의 타격을 적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 편의점 본사 매출은 역대 ‘최대’…무리한 출점 덕?

편의점 본사는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해 가맹점 매출과 대비된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 부문은 지난해 6조97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2019년보다 1.7% 상승했다. 편의점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6조1678억 원의 매출로 처음으로 6조 원대 벽을 넘어섰다. 세븐일레븐은 4조683억 원, 이마트24는 1조6261억 원을 기록해 각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다중 집객 유통 시설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근거리 쇼핑 채널로 각광받고, 요기요 및 네이버, 카카오톡주문하기, 위메프 등 주문·배달 플랫폼에 입점해 펼친 언택트 전략이 매출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편의점 업체들의 공격적인 출점 전략 덕에 본사 매출을 방어했지만, 가맹점주의 몫은 줄였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여파에 취업이 어려워 창업으로 눈을 돌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음식점과 술집 등을 운영하던 이들이 상대적으로 실패 위험이 적은 편의점으로 업종 전환을 꾀한 점이 한몫했다.

2019년 11월 GS25가 17년만에 CU를 누르고 점포 수 기준 업계 1위에 오르며 판을 뒤흔들었고, 이듬해에는 왕좌를 재탈환하기 위한 CU와 1위를 지키려는 GS25의 승부가 이어졌다. 여기에 이마트24도 '빅4'로 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실제 GS25의 점포 수는 2019년 1만3918개로 업계 1위를 차지한 후 지난해 1만4688개로 불어났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417개 점포를 추가하며 1만433개를 기록했고, 이마트24는 2019년 778개에 이어 지난해에도 580개를 오픈하며 점포 수는 5082개로 집계됐다.

2019년 1만3877개로 2위로 밀려난 CU는 1위를 재탈환하는 과정에서 지난해에 직전해보다 1.5배 많은 1046개나 점포를 늘렸다. 특히 경기도 지역에서 출점이 두드러져 지난해 서울에서 78개가 느는 동안 경기도에서는 380개 늘었다.

한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가맹점당 매출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로 유흥가와 대학가, 지방 상권의 타격이 반영됐다”면서 “술집과 식당 등을 운영자들이 편의점으로 업종 전환이 많았지만, 특히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지방권에서 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편의점 매출 줄어드는데 최저임금은 상승…가맹점주 ‘어쩌나’

매장당 매출은 줄어드는데 최저임금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편의점주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편의점들은 매출의 일정 부분을 본사로 보내고, 남은 수익에서 임대료와 아르바이트 등 임금을 지급한다.

2016년 시간 당 6030원이던 최저임금은 2019년 8350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8590원과 올해 8720원으로 각각 2.9%, 1.5% 오르며 상승폭을 축소했지만, 2022년에는 9160원으로 다시 5.1% 뛴다.

편의점주협의회는 편의점주 절반이 월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밖에 벌지 못하고, 이중 20%는 인건비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적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점주는 평균 주 45시간 일하고 200만 원의 순익을 올렸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주 40시간으로 환산하면 주휴 수당을 빼고도 직원 1명에 191만444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

지난해 경기도 부천에서 편의점을 개업한 60대 A씨는 “사업을 하다 잘 안되서 편의점을 내고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가져가는 몫은 적지만, 코로나19 시국에 망할 위험이 적어 다행이라고 위안한다”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또다른 편의점 점주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다 보니 작년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면서 “위드코로나가 되면 차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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