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11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내며 올해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5세대(G) 이동통신 등 무선 가입자 증가세를 바탕삼아 전 사업이 성장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찐팬’을 확보하겠단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4774억 원, 영업이익 2767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10.2% 증가했다. 서비스수익도 5% 늘어난 2조7831억 원을 달성했다. 분기 기준으로 2010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다.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누적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8208억 원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목표치와 관련해 연초에 매출 10조 원 이상, 영업이익률 10%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지금까지 진도율과 4분기 진행 상황을 보면 이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서비스 이익 관련해서도 5% 성장 말씀드렸는데 통신시장 자체가 정체된 상황이지만 연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이익을 끌어올렸다. 부문별로 보면 3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1조5233억 원을 기록했다. 5G와 알뜰폰(MVNO) 가입자가 89.1%, 73.4% 각각 증가하며 수익을 끌어올렸다. 3분기 LG유플러스 누적 가입자 수는 1749만7000명을 기록하며 7.6% 증가했다. 5G 가입자 순증에 따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912원으로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CAPEX) 비용은 전 분기 대비 24.2% 늘어난 6005억 원이다. 마케팅 비용도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5647억 원으로 2.8% 줄였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과 스마트팩토리ㆍIDC 등 기업인프라 사업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스마트홈 부문에서는 IPTV 사업 매출이 12.4%, 초고속 인터넷이 8.1% 각각 성장했다. 특히 결합상품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결합 비중이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 인프라 사업도 11.3% 늘어난 3691억 원의 매출을 내며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가치 제고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겠단 포부를 밝혔다. 유무선 통신 서비스 본원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자와의 적극적인 제휴에도 나선다.
5G 서비스와 관련해 LG유플러스 측은 메타버스, 가상현실(XR) 등 다양한 ‘킬러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최창국 LG유플러스 미디어콘텐츠사업그룹장은 5G 콘텐츠에 대해 “내부적으로 스포츠 사업이나 미래를 위한 메타버스 서비스 등 준비를 활발히 하고 있다”며 “기존에 5G 출시하면서 제공했던 XR 서비스 등도 업계 유명 콘텐츠와 연계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규제 우려와 관련해서도 지속해서 노력하겠단 입장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요금 인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시장을 통해 다양한 중저가 요금제를 제공하는 등 고객 분류별로 합리적이고 다양한 요금제를 통해 고객들이 다양한 요금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답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국내외 다양한 OTT 사업자와 제휴하고 플랫폼 차원에서도 새로운 기능을 더해 광고나 커머스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CFO는 “3분기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의 IPTV 독점 사업자로 선정됐다”며 “출시 시점에 맞춰 전용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고 향후 고객에게 방대한 미디어 라이브러리를 선보이며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IPTV 등 가입자 순증세를 이어가겠단 포부도 밝혔다.
자체 콘텐츠에 대해서도 최 그룹장은 “이미 팬덤이 형성된 서비스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자체 밸류체인을 통해서 향후 수익화하는 등의 그러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