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들이 로봇 배송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서울 서초아이파크점에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도입하고 근거리 배달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8월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 도입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세븐일레븐의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는 건물 등 제한된 영역의 실내가 아닌 도심지 실외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배달로봇 뉴비는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지니고 있어 도심 내에서 뛰어난 자율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복잡한 도심이나 비, 눈 등이 오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율주행 배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뉴빌리티 관계자는 "뉴비 배달로봇은 멀티 카메라 시스템뿐만 아니라 다양한 센서 기술을 융합해 도심에서도 정확한 위치 추정과 장애물 인식, 회피가 가능하다"며 또 "고가의 라이다 방식 로봇보다 상용화가 쉬울 것”이라고 했다.
세븐일레븐은 3개월간의 집중 테스트 기간을 갖고 서비스 운영 반경을 300m까지 단계별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뉴비 운영 대수를 차례로 늘려 시시각각 발생하는 배달 주문 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복합 운영 프로세스도 갖춰나간다. 최대 적재량은 25kg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근거리 배달은 편의점 대표 서비스로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며 “향후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세대 배달 서비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GS25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LG 사이언스파크에 있는 점포에 로봇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반응이 좋자 올해 5월부터 서울 강남구 GS타워 내 점포에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GS25의 로봇 배달 서비스는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해 고객이 GS25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고객 주문이 완료되면 점포 근무자는 로봇에 상품을 담고 고객 연락처와 목적지를 입력한다. 이후 로봇은 자율 주행으로 배달을 시작하고 무선으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스스로 탑승 후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로봇은 1회 최대 15kg 중량의 상품까지 멀티(3곳) 배달이 가능하다. 최소 주문 금액은 6000원이다. 배달 서비스와 달리 배달료는 없다.
로봇 배달 서비스는 매출 진작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GS타워 내 GS25 점포의 배달 서비스 매출은 로봇 도입 이전 대비 50.1% 증가했다. GS25 관계자는 "테스트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제성 등을 분석해 로봇 배달 서비스 도입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