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2일 전면등교가 시작된 후 하루 확진자가 3000~4000명대로 급증하며 학생 확진자가 성인의 발병률을 넘어섰다. 교육부는 소아·청소년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염병 전문가들과 긴급 자문회의를 열어 "백신 미접종 청소년 연령대의 확진자 발생률이 성인을 초과하고 있다"며 "학생·학부모님은 백신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이날 전문가 회의에서 소아·청소년 예방접종 유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서울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최 위원장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비해 올해 학생 확진자 발생률은 크게 늘었다. 성인의 경우 10만 명당 확진자가 130.1명에서 562.3명으로 4.3배 늘었지만, 0~18세 미성년 확진자는 66.1명에서 521.2명으로 7.9배 증가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접종률이 높은 고3 학생은 고1, 고2와 비교할 때 유의하게 낮은 발생률을 보인다"며 접종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11월 두 번째 주 고등학생 학년별 확진자 발생률을 살펴보면 고1·2학년이 고3 대비 약 5배에 달했다. 이 기간 고2는 10만 명당 7.1명, 고1은 6.9명꼴로 확진됐지만, 접종률이 96.9%인 고3의 경우 10만명당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접종률이 더 낮은 중학생은 7.02명, 초등학생은 4.54명, 유치원생은 3.15명이 각각 확진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상황과 고령층의 백신 효과 감소 추세를 고려할 때 소아 청소년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전면등교를 위해선 백신접종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백신접종에 대해 국가 방역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 오해하는데 학생에게 직접 가장 큰 혜택이 바로 백신접종"이라며 "아이들이 학교에 가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 수 있고 수업 중단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현재 청소년도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등을 거쳐 빠르면 주말께 청소년 방역 패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한 달 정도 전면등교가 잘 운영되면 이후 방학을 앞두고 있다"며 "이 기간 학교 방역을 철저히 하고 백신접종의 필요성과 중요성, 추세와 분석 등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