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선제검사·백신 접종 중요…잠시 멈춤, 멀리 가기 위한 웅크림"

입력 2021-12-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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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구청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구청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검사소 확대와 시민들의 자발적은 검사, 백신 접종을 중요성을 언급했다. 서울 지역에서 3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공공과 민간 의료기관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뜻도 밝혔다.

오 시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 화상회의에 참석해 "구청장님들께서도 시민들이 좀 더 편하게 검사와 접종을 할 수 있도록 검사소 확대와 접종 독려에 힘을 보태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은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45일 만인 이달 15일 신규 확진자가 3000명까지 치솟았다. 전날에도 284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중환자 병상은 371개 중 332개가 사용 중이며 전담병원의 병상가동률도 87.5%를 기록했다.

오 시장은 "추위 속에서 선별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줄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지고 있다"며 "응급 환자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구급차 안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어제 일상회복의 잠시 멈춤을 발표했다"며 "연말을 앞두고 다시 일상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간신히 희망의 끈을 붙잡고 버티고 있던 소상공인의 절망이 교차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병상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립병원 6곳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하고 1411개 병상을 추가해 3997개까지 늘렸다. 서울 8개 생활치료센터를 거점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해 고위험 환자가 우선 이용하도록 조처하는 동시에 12월 중에 대학기숙사 2개소를 신규로 지정해 생활치료 병상도 830개를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서만 1만3000여 명이 자택 치료 중인 만큼 모든 자치구에 부구청장 직속으로 재택치료추진단이 구성돼 있다. 전담 인력 839명이 배치됐고 관리의료기관은 34개에서 54개로 늘어났다.

오 시장은 "확대된 재택치료에도 비대면 진료만으로는 증상 파악이 어렵고 치료가 아닌 자택격리에 불과하다는 시민들의 우려와 여러 전문가의 지적도 있었다"며 "서울시는 재택치료 중인 환자가 안심하고 엑스레이 검사나 항체치료 같은 실질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음압시설이 있는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활용해 외래진료센터로 우선 지정해 진료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외래진료센터는 서북병원, 강남베드로병원, 희명병원 3개소다. 서울시는 12월까지 권역별로 8개소를 지정해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의료원과 협의해 뇌경색, 심장마비, 골절 등 코로나 외 증상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수술ㆍ치료를 할 수 있는 '코로나19 응급진료센터'를 국내 최초로 13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오 시장은 "오미크론 신종 바이러스 출현과 돌파감염 비중이 증가하는 상황에도 추가적인 감염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선제 검사와 백신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모두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께서 자발적인 검사와 백신 접종에 동참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방역과 치료의 일선에 있는 의료진과 직원들이 거의 한계에 닿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지금의 잠시 멈춤은 후퇴가 아니라 장기전에 대비하고, 더 멀리 가기 위한 웅크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간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는 생각으로 정부와 지자체, 공공과 민간 의료기관 모두가 힘을 합쳐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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