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전자부품 계열사인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4분기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양사는 자율주행차, XR(확장현실), AR(증강현실) 등 분야의 핵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33만5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 신고가 기록을 유지했다. LG이노텍은 이달 들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전날 장중 한 때 최고가 34만2000원을 기록했다. 4분기 들어 주가는 10월 저점 18만1000원 대비 85% 상승했다.
일단,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전망이 밝다. 애플은 5년간 중장기 성장 로드맵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78%에 달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애플 외에도 자율주행차, XR, AR 안경 등 2025년까지 메가 트렌드의 핵심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주가 모멘텀이 2022년 XR 기기를 시작으로 2023년 폴디드 카메라 탑재, 2024년 폴더블 스마트폰, 2025년 자율주행차 및 AR 안경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 고려하면 여전히 매력적인 주가 구간이라고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에 이어 LG디스플레이도 랠리를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2% 오른 2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LG디스플레이는 연초부터 상승세를 타다 4월 최고가 2만7600원을 찍은 뒤 10월 최저가 1만7050원까지 떨어졌다. 4분기 들어 다신 반등을 시작하며 주가가 34%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 상승 역시 회사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하는 '애플 효과'가 크다. 애플이 내년에 메타버스 XR 헤드셋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과 20205년경 공개가 예상되는 애플카의 수혜 기업으로 LG디스플레이가 거론되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연간 3조 원 규모의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총 700만 대를 공급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평가받고 있다.
KB증권은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사업 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이들의 거래는 3년 이상의 형태로 추정돼 전략적 동맹관계가 가능하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지난해 영업손실 291억 원을 거두며 적자폭을 줄였다. 올해는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이 2조3894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준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형 OLED 시장 내 1위 사업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투자 심리 개선이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