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인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어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IPO 시장이 호황에 힘입어 흥행 기록을 다시 쓸 것으로 봤다. 공모 금액이 25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12조7500억 원어치 주식을 공모한다. 역대 최대 기록인 삼성생명(4조8881억 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다음으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쏘카,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마켓컬리, SSG닷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야놀자, 무신사, 두나무, CJ올리브영, 교보생명보험 등이 증시의 문을 두드린다.
특히 1조 원 넘는 예상 기업가치를 자랑하는 기업만 20곳이 대기하고 있다. 티몬, 와디즈, SK쉴더스, 스마트스터디 등도 내년 상장 후보다. ‘역대급 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IPO 시장은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에 준하는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130~140여 개 기업들이 18조~22조 원 규모의 공모 금액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규모가 큰 기업이 상장을 추진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기술특례 및 소부장 특례상장 효과 역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25여 개 기업들이 15조~18조 원의 공모 금액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100~120여 개 기업들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모 금액은 3조~4조 원을 기록할 것이란 판단이다.
일각에선 공모 금액이 25조 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SK증권은 “올해는 사상 최대의 공모가 이뤄질 것”이라며 “25조 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대어들 외에 지주회사 체제인 제약회사의 자회사가 활발히 IPO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IPO 시장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증권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주식 양도소득세 규제 등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수급에 불리한 원인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