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자녀에게 주는 세뱃돈을 장기간 투자해 목돈으로 만들 방법은 없을까. 주식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서 재테크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안전띠’ 역할을 할 배당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당락, 주가 부진을 장기적으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8일 기준 2663.34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10.56%(314.31포인트) 급락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와 미국의 조기 긴축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장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배당주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연말 배당을 소화한 이후로 큰 폭의 주가 조정이 나타나 가격 매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2020년 기준으로 동남합성(29.50%)이 꼽혔다. 뒤이어 서울도시가스(21.14%), SNK(19.80%), 대동전자(16.20%), 바다로19호(12.80%), 리드코프(11.88%), 대신증권(8.60%), 메리츠금융지주(8.60%), 유수홀딩스(8.60%), 하이골드3호(8.50%) 순이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올해 배당금이 2000원으로 지난해 예상 배당금인 1200원 대비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KT와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통신 3사와 우리금융지주, 우호적 배당 정책을 밝힌 SK하이닉스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증권사 추천을 받았다.
디비던드매니저를 보면 해외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버라이즌이 투자 매력이 가장 높았다. 시가배당률은 4.85%였다. 다음으로는 화이자(시가배당률·2.69%), 사노피(3.88%), 메드트로닉(2.49%), 비아콤 CBS(3.29%), 도미니온(3.27%), 암젠(3.50%), 크로거(1.93%), 디지털 리얼티(2.71%), 크래프트 하인즈(4.56%)가 상위에 올랐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물가, 미국의 긴축 기조 등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배당주 투자 전략을 활용, 안전 마진을 확보하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당주 투자는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도 관심이 높아진다”면서 “배당수익률과 더불어 실적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