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섬유패션 시장의 디지털화로 급부상하고 있는 ‘패션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메타패션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섬유패션 및 IT, 연예기획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섬유패션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현재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섬유패션+IT’를 접목한 스마트 의류, 가상 의류 등을 포함한 패션테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중 아바타가 핵심 요소인 메타버스(가상세계)와 접목된 가상 의류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국내 섬유패션업계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현재 게임에서 가상 재화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게임 포트나이트(온라인 서바이벌 슈팅 게임)의 경우 아바타용 소비에서 가상의류의 비중이 약 59%에 달한다.
정부는 글로벌 패션테크 시장 선점을 위해 ‘패션+IT+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에 세계적 수준의 메타패션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한다. 클러스터에는 창작창업 공간인 플레이그라운드를 구축해 가상의류 제작을 지원하고, 건물 내에 대형 홀로그램 스튜디오도 마련해 버추얼 패션쇼 등을 전세계에 홍보할 계획이다. 관련 재직자의 디지털 기술·장비 활용을 돕고 패션테크 분야의 석박사급 연구인력도 양성한다. 세부 계획안은 올해 상반기 중 수립된다.
이와 함께 유명 디자이너와 셀럽이 협업해 가상 의류를 제작하고 NFT(대체불가능토큰) 기술을 적용해 판매하는 시범 사업을 내달 중 전개한다. 하반기에 열리는 ‘K패션 오디션’ 행사 수상작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패션쇼를 개최하고 수상작의 가상 의류도 현장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제조 현장의 지능화를 위해서는 섬유패션 5대 공정별 지역특화센터를 디지털 장비, 인력 등의 보강을 통해 디지털 역량센터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에게 수준별 디지털화 솔루션 제공과 함께 학습공장을 운영해 공정 재배치를 실제 적용하기 전 데모 테스트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원단-염색가공-패션유통의 공급망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집적·공유하는 개방형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해당 데이터의 비즈니스 활용을 적극 지원한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패션테크는 글로벌 브랜드 창출과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분야”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섬유패션업계가 제품에서 콘텐츠·서비스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IT업계, 엔터테인먼트 업계 등과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