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 품귀라는데 재고 쌓인 녹십자엠에스…젠바디와도 무관

입력 2022-02-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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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폭증으로 진단키트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는 소식에 녹십자엠에스에 대한 시장 관심이 크다.

하지만 국내 진단키트 판매 비중이 낮은데다 최근 식약처로부터 신속항원키트 추가 품목허가를 받은 젠바디와도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인 게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쌓여가는 재고로 인한 실적 악화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녹십자엠에스 관계자는 “젠바디와 현재로서는 무관하다”며 “2020년 젠바디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의 제조기술이전 및 생산 협력 등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해당 기술로 만든 키트를 현재 수출하고 있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녹십자엠에스가 판매 중인 코로나19 진단키트는 항체진단키트 2종, 분자진단키트 2종, 항원진단키트 2종 등 총 6종이다.

녹십자엠에스는 2020년 체외진단 전문기업 젠바디와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의 제조기술이전 및 생산 협력 등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주식시장에서는 ‘젠바디 관련주’로 꼽혀 왔다.

앞서 젠바디는 해외 수요 대응을 위해 녹십자엠에스에 기술이전하는 방식으로 생산 캐파를 늘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젠바디와 협력하는 것이 없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실적 악화 또한 녹십자엠에스의 리스크로 꼽힌다. 녹십자엠에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19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해외 진단키트 시장 경쟁에서 밀리면서 보유 재고가 늘어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녹십자엠에스는 3분기 기준 평가손실 충당금으로 68억 원가량을 설정해 둔 상태다.

다만 녹십자엠에스는 재고 자산에 대해 낙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녹십자엠에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올해는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해 재고 처리가 크게 어려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또 혈액투석액과 코로나 외 진단시약 매출 등이 늘어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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