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값은 지난 18일 온스당 1902달러를 기록하며 2021년 6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우크라이나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전쟁 가능성이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가 커진 영향이라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값은 최근 15거래일 중 12거래일 동안 올랐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와의 연합훈련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수도 키예프 이외 여러 도시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하리코프, 흑해 북부(우크라이나 남부)의 항구도시 오데사, 남부 드네프르강 하구의 항구도시 헤르손도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원자재 가격은 수요 급증, 재고 부족 우려에 우크라이나 전운까지 겹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존핸콕투자운용의 최고투자전략가(CIS) 맷 미스킨은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헤지를 찾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긴장이 고조되면 금 값은 더 올라 2020년 8월 기록했던 사상최고치인 온스당 2051.50달러를 조만간 돌파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값의 추가 상승세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