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업계 라이벌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달 중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리더를 맞이한다. 양사 모두 큰 이견 없이 대표 선임 안건이 통과될 전망이다. 주총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각 대표의 성향에 따라 기업 이미지도 달라질 전망이 나온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4일, 카카오는 29일 주총을 열고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내정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를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17일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1981년생으로 갓 40대를 넘긴 그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 2005년 입사했지만 2009년 퇴사해 10년 넘게 법조계에서 활동해 왔다. 이후 2020년 3월 네이버에 다시 합류해 2년 만에 네이버를 이끌 적임자로 낙점받았다.
이같은 행보에 최수연 대표 내정자의 성향을 잘 아는 인물은 많지 않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에 재입사한 이후에는 글로벌사업지원 부서를 총괄해온 만큼 국내 시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인물”이라며 “젊은 감각을 갖추고 있는 리더라는 것만 알뿐 알려진 내용이 그리 많지 않다”고 귀띔했다.
반면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IT업계에 잔뼈가 굵다. 사회초년생 시절 삼성SDS에 입사하며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인연을 맺은 그는 한게임, NHN, 위메이드, 엔진, 카카오게임즈 등을 이끌며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IT산업계에서 오래 몸담아온 만큼 특유의 활기찬 성격으로 외향적인 성향이 짙다. 지난달에는 대표 내정자 자격으로 기자들과 온라인으로 미팅을 진행하며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극명하게 갈리는 수장들의 성향에 따라 앞으로 네이버와 카카오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 모두 올해 화두를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만큼 대표 선임이 첫 관문이라는 평가다. 네이버의 경우 라인과 야후재팬을 합병한 신규 법인 ‘Z홀딩스’를 중심 글로벌 사업 진출에 본격적인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K콘텐츠를 중심으로 게임과 플랫폼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글로벌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 최적의 능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를 선임했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구성원들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