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빠른 쾌유 바란다"고만 답해
특별고문으로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임명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이번 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문제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에서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 조율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시 주석은 그동안 당선인 신분과 전화통화를 한 전례가 없다. 상대 국가 지도자가 정식 취임하고 나서 정상 통화를 하는 게 관례였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있었던 관행이 깨질 것 같다”며 “북한의 10여 차례 미사일 발사, 핵실험과 ICM 발사에 대한 모라토리엄 파기 위협 등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아시아 태평양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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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새롭게 이뤄나갈 한중 관계에 따라서 통화 필요성이 부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당선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10일)과 가장 먼저 통화를 했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11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14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1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17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 주석(23일)과 통화한 바 있다
청와대와 윤 당선인의 만남 관련 실무협상이 진전된 것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민께 열린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만 했다. 전날 한국은행 총채 인선 논란으로 청와대과 윤 당선인 간 갈등이 더 깊어진 상황이다.
특히 이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들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업무보고극 사실상 거부했다. 박 장관이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 당선인 공약인 법무부 장관의 구체적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권 폐지 등에 대해 반대했기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이 넘어서는 국민의 불안감이 있는 상황에서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같은 민생과 위기 대응을 해야 하는 국가적 난제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걱정하는 부분을 잘 안다.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대구에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우선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박 전 대통령의 빠른 쾌유와 안정을 기원한다”고만 답했다.
국무총리 인선 시기에 대해서는 “새 국무총리는 윤 정부 출범과 동시에 인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인수위 작업 단계는 이제 막 첫발을 뗐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당선인 특별고문으로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을 임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 전 총장에 대해 “교육계와 여성계를 아울러서 전 영역에서 다양하고 깊이 있는 경험과 연륜을 갖추신 분”이라며 “특히 평소 국민을 사랑하고 두려운 줄 아는 애민 정신이 진정한 국가 지도자상임을 강조해오신 그 가치관이 우리 국민이 모든 국정과제의 중심이 되는 윤 정부와 지향점이 일치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