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53원부터 5만 원까지 천차만별...배당금 높은 주식을 찾아라

입력 2022-04-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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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 탓에 재미를 보지 못한 투자자들이 배당주에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 주주환원 요구가 거세지면서 상사자들이 배당을 늘리고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배당주라고 다 같은 배당주는 아니다.

주당 배당금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더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을지 알아봤다.

기업들 분기 배당 늘린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코로나19 사태로 폭락한 주식 시장에 개인투자자가 대거 유입된 것을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말)’으로 최근 2년간 국내 증시에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배당에 대한 요구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상장사도 이런 흐름에 맞춰 분기배당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연 1회 결산배당만 하면 배당락 기일에만 관심이 집중돼 주가 관리도 힘들기 때문에 상장사로서도 분기배당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결산배당을 한 상장사는 1094곳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538곳, 556곳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결산배당을 실시한 업체는 23곳 줄었다.

결산배당 업체가 줄어든 대신, 분기·중간배당 등 다양한 방식의 배당을 도입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지난해 분기배당을 한 업체는 코스피에서 46곳, 코스닥에서 17곳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총 16곳 늘었다. 지난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업체는 코스피 15곳, 코스닥이 7곳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도 분기배당 등을 도입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분기배당 정례화를 결정했다. 분기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500원이다. 지난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한 신한금융지주도 보통주 1주당 4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 기준일을 명시하기로 정관을 바꿨다.

차등배당을 실시하는 업체가 등장한 것도 특징이다. 차등배당이란 대주주에는 배당률을 낮춰 세금 부담을 낮추고, 소액주주에게는 배당률 높이는 제도다. 2020년에는 차등배당을 실시한 업체가 한 곳도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26곳이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이 다앙한 방식의 배당을 확대하는 것은 코로나19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장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소액주주들도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배당 총액, 코스닥 늘고…코스피 줄어

지난해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사 배당금 총액이 2조 원을 넘겼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최근 5년간 결산 현금배당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현금배당 법인 589개사의 배당금 총액은 2조2040억 원으로 전년보다 24.8%(4378억 원) 증가했다. 배당금 총액이 2조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최근 5년간 수치를 보면 배당금 총액은 2017년 1조4082억 원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당금 총액이 늘면서 지난해 한 회사당 평균 배당금도 37억4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8.0%(5억7000만 원) 늘었다.

반면 코스피의 배당금 총액은 감소했다.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779개사 중 556개사가 2021 사업연도 실적에 대해 총 28조6107억 원을 배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회사당 평균 배당금은 5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9% 감소했으나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471억 원으로 24.2% 증가했다.

총액을 놓고 보면 코스닥은 늘고 코스피는 줄었지만, 시가배당률로 보면 속내는 다르다.

코스닥의 배당규모는 증가했지만 상장사 주가가 상승하면서 평균 시가배당률은 1.446%로 전년보다 0.11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의 평균 시가배당률(현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보통주 2.32%, 우선주 2.65%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시가배당률 순위 1위는 이크레더블 13.50%

지난해 배당률 1위는 신용조회사업이 주 사업인 이크레더블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이크레더블로 시가배당률이 13.50%(1주당 2720원)였다. 효성티앤씨는 9.30%, 동양생명 9.00%, 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 8.99%, 한국투자금융지주1우 8.95%, NH투자증권1우 8.70%, LX인터내셔널 8.60%, 삼양옵틱스 8.20%, 금호석유화확1우 8.20% 등이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자들이 크게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거둔 증권사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최근 5년간 배당금 증가율이 높았던 우선주 종목 위주로 올해 배당금 상승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배당 성장이 유력하고 배당수익률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우선주는 삼성전기우, 금호석유우, LG생활건강우, 한국금융지주우 등이 점쳐진다.

어설픈 배당에 뿔난 주주들

반면, 짠물 배당으로 주주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기업도 있다. 카카오가 보통주 1주당 53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것이다. 배당금 총액은 229억8964만 원, 시가배당률 0.05%다. 1000만 원어치의 카카오 주식을 보유했다면, 배당금은 6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같은 금액으로 보통주 1당 5만 원의 배당을 결정한 효성티앤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더라면 100만 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다.

‘국민주’라는 호칭이 무색할 지경이다. 특히 이번 배당금 지급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발표 후 처음으로 진행된 것이다. 또 다른 ‘국민주’인 삼성전자는 분기별로 배당금을 지급해 1년 내내 꾸준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시가배당률 연 2% 내외로 시중은행 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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