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연준 의장 만나... “인플레와 싸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

입력 2022-06-01 09:02 수정 2022-06-0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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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독립성 존중할 것”
중간선거에 앞서 경제가 관리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

▲5월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왼)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5월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왼)과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만나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만남으로써 연준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미국 경제가 나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NYT에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상원에서 연임을 확정한 파월 의장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면서 동시에 경제가 통제되고 있음을 설득시키는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직전 기자들에게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 최우선 경제 과제이며 연준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조절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명제는 ‘연준을 존중하고, 독립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물가는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휘발유, 식료품, 임대료 등 모든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고려할 때 언제 물가가 떨어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는 임금 상승 속도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계 재정과 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NYT가 설명했다. 다시 말해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과 가계 재정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연달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올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과반 유지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대해 일반 국민들보다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회복함에 따라 일자리가 증가했다는 사실 등을 강조해왔다. 최근 몇 주간에는 그를 비롯한 행정부 고위 경제 관료들이 언론과 자체 브리핑 등을 통해 경제가 보다 안정적인 상태로 전환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적절한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면서도 미국 경제를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 국면으로 바꿀 수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복구, 재정 적자 축소를 통한 물가 부담 완화,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등을 약속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던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의 중심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역시 연준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는 만큼 연준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NYT는 분석했다.

연준은 이달 초 금리를 22년 만의 최대폭인 0.5%포인트 인상했으며 당분간 0.5%p씩 금리를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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