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G 경영 ‘심장’ 인등산에 넷제로 디지털 전시관 오픈

입력 2022-06-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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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충주 인등산 SK수펙스센터에 개관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내부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가 서 있다. (사진제공=SK)
▲SK그룹이 충주 인등산 SK수펙스센터에 개관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내부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가 서 있다. (사진제공=SK)

SK그룹이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출발점이 된 충주 인등산에 디지털 전시관을 열고 넷제로(Net Zero) 경영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SK그룹은 “2030년까지 SK가 감축하기로 한 탄소량과 실천 계획 등을 디지털로 구현한 전시관을 충주 인등산에 개관했다”면서 “그룹 ESG 경영의 상징적인 공간에 개관한 만큼 탄소중립 경영을 더욱 가속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16일 밝혔다.

SK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의 1%를 줄이기로 했다. 이달 초 문을 연 디지털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Green Forest Pavilion)’은 넷제로 경영 추진 방법론 등을 담았다.

전시관은 인등산과 자작나무 숲을 모티프로 내부를 꾸몄다. 전시관 중앙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를 설치했고 나무 주변에는 ‘9개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넷제로 달성 방법론이 담긴 키오스크를 배치했다.

모바일 도슨트로 키오스크의 특정 아이콘을 촬영하면 SK가 구축한 9개 친환경 기술 생태계와 탄소절감 효과를 증강현실로 볼 수 있다.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는 동물과 황폐해진 자연을 보여준 뒤 지구 살리기에 동참할 것을 당부하는 ‘SK 매니페스토’ 영상도 상영된다.

(사진제공=SK)
(사진제공=SK)

SK그룹의 ESG 경영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2년 서해개발주식회사를(현 SK임업)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960~70년대 무분별한 벌목으로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천안 광덕산,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등 총 4500ha(헥타르)의 황무지를 사들여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에 착수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50년 전 민둥산은 현재 400만 그루, 서울 남산의 약 40배 크기의 숲이 됐다.

조림사업으로 발생한 수익금은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장학금으로 사용했다. 최 선대회장은 1974년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한 뒤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유훈을 이어받아 조림사업을 진화ㆍ발전시켰다. 최 회장은 2012년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 산하에 있던 SK임업을 지주회사인 SK㈜에 편입시킨 뒤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해외에서 조림사업을 시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SK는 2012년 강원 고성군의 축구장 70배 크기 황폐지에 자작나무 등 25만 그루를 심어 조림(A/R)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시작했다. CDM은 조림사업으로 복구된 숲이 흡수한 온실가스를 측정, 탄소배출권을 인정받는 사업으로 SK는 2013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종 인가를 받아 국내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기업이 됐다.

또 SK는 인등산 등 국내 조림지 4곳과 전국의 공ㆍ사유림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산림협력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조림으로 감축한 탄소량을 측정해 탄소배출권으로 인증한 뒤 이를 거래해 기업과 공공에는 탄소중립을 돕고, 산주(山主)에게는 수익원을 만들어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SK는 현재 운영 중인 탄소중립 산림협력 사업 프로젝트로 향후 30년간 매년 4만3000톤(t)의 탄소가 흡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는 이를 기반으로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구축, 환경보전과 부가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기업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라는 시각으로 나무와 인재를 키우는 일에 매진했던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이 오늘날 SK의 ESG 경영을 비옥하게 만드는 토양이 됐다”면서 “숲을 소재로 글로벌 무대에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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