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른둥이 생존율 높아졌다…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질도 향상

입력 2022-07-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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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 분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1·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이른둥이 생존율 향상(1차 평가=2018년 7월~12월, 2차 평가=2020년 10월~2021년 3월)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1·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이른둥이 생존율 향상(1차 평가=2018년 7월~12월, 2차 평가=2020년 10월~2021년 3월)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내 이른둥이 생존율이 향상되고 신생아중환자실 전문인력 증가로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의 질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오는 7월11일 ‘세계인구의 날’을 맞아 지난 2020년 신생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신생아 생존율이 전반적으로 향상됐고 신생아중환자실의 의료 질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8일 밝혔다.

매년 7월11일은 ‘세계인구의 날’로, 전 세계 인구가 50억 명이 넘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89년 UN개발 계획(UNDP)이 제정했다.

이는 신생아중환자실 입원료를 청구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대한 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를 출생체중 및 재태기간에 따라 분석한 결과다. 신생아중환자실 1차 평가는 2018년 7월부터 12월, 2차 평가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3월까지다.

대한신생아학회에 따르면 평가 대상에 포함된 이른둥이는 임신기간(최종월경일 기준) 37주 미만에 태어탄 신생아로 미숙아 또는 조산아의 한글 이름이다. 출생시 몸무게가 2.5kg이하이거나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세상에 빠른 출발을 한 아기’를 뜻한다. 이른둥이는 면역체계가 약하고, 신체장기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호흡기를 비롯한 여러 장기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 적절한 치료와 보살핌이 필요하다.

심평원 신생아중환자실 적적성 평가에 따르면 출생체중 1.5kg 미만 신생아의 생존율은 87.1%로 10명 가운데 약 9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1차 평가 83.1% 대비 4%포인트(p) 향상된 수치다. 또한 출생체중 500g 미만 신생아 생존율은 36.8%로 1차(15.8%) 대비 21%p 올라 크게 개선됐다.

재태기간에 따른 생존율 또한 37주 미만 신생아는 97.8%로 1차(97%) 대비 0.8%p 향상됐고, 28주 미만에서는 69.1%로 1차(60.6%) 대비 8.5%p 높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1·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신생아중환자실 전문인력 증가(1차 평가=2018년 7월~12월, 2차 평가=2020년 10월~2021년 3월)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1·2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신생아중환자실 전문인력 증가(1차 평가=2018년 7월~12월, 2차 평가=2020년 10월~2021년 3월)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특히 국내 신생아중환자실을 담당하는 전문인력 증가로, 신생아 생존율으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2차 평가 결과 신생아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수는 228명으로 1차 163명 보다 65명 늘었다. 전담전문의 중 신생아세부분과전문의도 155명으로 1차 128명 대비 27명 증가했다.

신생아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요양기관에 소속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의사다. 신생아세부분과전문의는 대한의학회에서 인정한 세부·분과 전문의로 소아청소년과 전문과목의 전문의 자격을 취득 한 후, 전문과목학회 또는 세부전문학회가 정한 규정에 따라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분과’로 인정된 전문의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요양기관이 중증신생아를 돌보는 전문인력 배치를 늘려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아외과전문의와 소아심장전문의가 있는 곳은 각각 31개소, 54개소로 1차 대비 5개소, 7개소씩 증가했다. 신생아중환자의 외과수술 또는 심장질환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해 필요한 전문의가 요양기관에 상주해 다양한 시각에서 환아를 진료하고 치료대응력을 높이는 등 안전한 진료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심평원은 분석했다.

신생아중환자실을 운영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의료시스템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차 적정성 평가에 따르면 이른둥이가 많이 입원하는 상급종합병원은 신생아중환자실 환자에게 꼭 필요한 진단·치료 장비 및 시설을 모두 구비했고, 평가를 받은 전체 기관이 적절한 감염관리 프로토콜을 적용해 환자의 감염률 및 생존율을 향상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심평원은 2년에 1회씩 신생아소생술 교육을 받도록 평가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번 2차 평가 결과 이수율은 99.4%로,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의료진 대부분이 해당 교육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소생술(NRP)’은 응급상황에서 산소결핍으로 인한 뇌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실시하는 응급처치로, 신생아중환자실의 의료 인력이 숙련된 기술 및 지식을 습득해 진료수준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2020년 출생통계
▲통계청, 2020년 출생통계

이번 평가와 관련 국내 신생아 수는 지속 감소한 반면 이른둥이 출생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2020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2020년 출생아 수는 27만2300명으로 2010년 47만200명 보다 19만7900명 감소했다. 반면 전체 출생아 중 체중이 2.5kg 미만 또는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 출생아 비중은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2020년 37주 미만 출생아의 비중은 8.5%로 2010년(5.8%)대비 2.7%p, 저체중 출생아의 비중은 6.8%로 2010년(4.9%)대비 1.9%p 높아졌다.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분과위원장인 하상미 책임위원은 “요양기관이 중증신생아를 돌보는 전문인력을 늘리고, 취약한 신생아의 소생을 위한 전문교육을 이수하는 등 안전한 진료환경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적정성 평가를 통해 신생아중환자실의 진료 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정부는 가정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입원진료가 필요한 신생아에게 입원진료비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출생 후 28일 미만의 영유아 뿐만 아니라 재태기간 37주 미만 또는 출생체중 2.5kg 이하의 이른둥이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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