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미래먹거리 ‘비건’ 전쟁…CJ제일제당 글로벌 진출 출사표·신세계푸드 B2C 매장 오픈

입력 2022-07-18 15:26 수정 2022-07-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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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제일제당)
(사진제공=CJ제일제당)

채식 만두와 비건 스테이크는 흔하다. 비건 레스토랑에 대체육 정육점도 등장했다. 채식 인구가 늘고 비건 식품이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으면서 식품업계가 앞다퉈 비건 식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정육 델리 매장을 내고 농심과 풀무원은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한 가운데 식품업계 ‘맏형’ CJ제일제당은 독자 기술력과 해외 투자를 바탕으로 대체육을 넘어 대체 단백질과 조미료 등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 CJ제일제당, 2025년까지 식물성 사업 매출 2000억 목표

CJ제일제당은 18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R&D Talk’ 간담회를 통해 식물성(Plant-based) 식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5년까지 매출 2000억 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비건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하고 비건 만두와 김치 만두를 시작으로 식물성 식품 사업을 시작했다.

식물성 식품 사업 강화를 위해 최근 인천 2공장에 연 1000톤 규모의 자체 생산라인을 구하고, 현재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UAE(아랍에미리트), 괌, 네팔, 몽골 등 20개국에 플랜테이블을 수출 중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고기를 대체하는 식물성 소재인 ‘TVP(Textured Vegetable Protein)’를 독자 개발해 기술력을 확보했다.

인수ㆍ합병(M&A)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대표 식물성 식품 스타트업 그린레벨(Green Rebel)에 투자해 할랄 기반의 동남아시아에서 식물성 식품 사업 확대를 꾀하는 한편 지난해 투자한 미국 대체 유제품 기업 미요코스 크리머리(Miyoko’s Creamery)와는 대체 버터·치즈가 함유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협업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대체 단백 연구도 집중할 계획이며, 첨가물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조미소재 연구 개발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사진제공=신세계푸드)

◇ 신세계푸드, B2C 시장 진격…대체육 정육점 오픈

식물성 식품 시장이 덩치를 불리면서 식품업체들은 주로 비건 스테이크나 만두 등 대체육 시장에서 싸움을 벌인다. 비건 시장에서 대체육은 소비자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카테고리로 꼽힌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9년 47억 4100만 달러(약 5조4700억 원)에서 2023년 60억3600만 달러(약 7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 규모도 2016년 약 180억 원에서 2025년 약 290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글로벌마켓데이터 전망).

지난해 7월 대체육 브랜드 ‘배러미트(Better Meat)’를 출시해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해온 신세계푸드는 이번에는 대체육 정육점을 열고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15일 서울 압구정로데오 거리에 ‘베러미트’의 원물 제품을 비롯해 식물성 대체식품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감각적인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더 베러’를 오픈했다.

‘더 베러’에서는 베러미트의 대체육 ‘모르타델라 콜드컷’과 ‘슁켄 콜드컷’ 등으로 만든 샌드위치, 샐러드, 파니니 등 대체육 메뉴 20종과 대체 달걀 흰자로 만든 쿠키와 케이크, 오트(귀리) 음료, 비건 빵, 비건 치즈, 드레싱, 소스 등 식물성 대체식품으로 만든 메뉴와 제품 30여 종을 판다. 신세계푸드 측은 “대체육 시장을 확대하고 ‘베러미트’를 대체육 시장 리딩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라며 “대체육 샌드위치는 현재 일일 판매량 1000여 개가 유지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 농심 vs 풀무원, 비건 레스토랑 맞대결…오뚜기·현대그린푸드·프레시지도 출사표

농심은 지난해 대체식품 브랜드 ‘베지가든’을 출시해 상품 라인업을 40여개로 늘렸다. 올해 5월 문을 연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의 지난달 방문객은 1000명을 넘었다. 주말 예약률은 100%에 달한다. 비슷한 시기 서울 코엑스몰 지하 1층에 100% 식물성 식재료로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플랜튜드(Plantude)’를 오픈한 풀무원도 식물성 냉동만두와 볶음밥 등을 내놓고 식물성 HMR(가정 간편식)사업에 돌입했다.

오뚜기는 4월 비건 브랜드 ‘헬로베지’를 론칭하고 ‘채소가득카레’, ‘채소가 짜장’에 이어 지난달 식물성 원료인 콩단백으로 만든 ‘언튜나(UNTUNA) 식물성 바질 참치’를 출시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채식 간편식 ‘배지라이프’를 론칭했고, 밀키트 1위 기업인 프레시지도 자회사 테이스티나인을 통해 대체육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굽네닭컴은 최근 수지스링크와 대체육 상품 개발 위한 업무협약 체결하고 비건 사업에 뛰어들었다.

▲농심 포리스트 키친 (남주현 기자 jooh@)
▲농심 포리스트 키친 (남주현 기자 jo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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