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은 4일 칩4(Fab4) 참여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한을 계기로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청사 브리핑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칩4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얼마 전에 박진 외교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 부분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면서 업계 의견이나 여러 상황들을 정부부처 논의를 통해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했다”며 “현 단계에서는 이 정도밖에 말씀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또한 같은 날 칩4 참여에 대해 정부부처와 업계 간에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이투데이에 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우려가 큰 상황이라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칩4 참여가 국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반도체연구위원은 "미국이 공식적으로 4개국에 모이자고 요청한 적도 없고 3월에 얼라이언스를 맺어서 반도체를 개발했으면 좋겠다는 정도의 발언이었다"며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하려면 아무래도 기술력 있는 나라와 협력해야 하는 만큼 미국과 일본, 대만과 협력하는 (칩4에 참여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칩4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프렌드쇼어링 전략에 따른 반도체 동맹으로, 미국 주도로 한국·일본·대만 등 4개국의 반도체 생산·공급망 형성을 통해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