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주요 생산거점의 가동률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 전체 평균 100%를 넘었던 가동률은 올 상반기 기준 8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내부 논의와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18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와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차의 글로벌 주요 생산거점(중국 제외)의 평균 가동률은 85.8% 수준에 그쳤다.
올 상반기 현대차 국내 공장의 가동률(100.7%)은 100%를 가까스로 넘겼다. 지난해에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부족 여파와 아이오닉6 생산을 위한 충남 아산공장 설비개선 작업 등이 이어지면서 가동률이 93.2%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 잔업과 특근 등이 힘을 보태면서 가동률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00%를 넘어섰다.
반면 터키(HAOS)를 제외한 글로벌 주요 거점은 여전히 가동률 회복에 고심 중이다. 한때 국내와 마찬가지로 100% 넘는 가동률을 기록했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올 상반기 가동률이 90.4%에 그쳤다.
이밖에 현지 내수시장과 유럽 수출형을 생산 중인 인도 공장(90.2%)도 가까스로 90%대를 지키는 수준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러시아 공장 가동률은 43.2%에 그쳤다.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발하면서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3월부터 중단했다. 2019년 가동률이 125.8%에 달했던 러시아 공장은 제2공장 추진을 부추길만큼 생산 효율성이 뛰어난 거점이었다. 그러나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현지 생산은 중단된 상태다.
결국, 80%대 중반에 머무는 글로벌 전체 공장의 가동률이 90% 후반대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 자동차업계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가동이 중단된 러시아 공장을 제외하더라도 인도와 브라질 공장의 가동률 확대가 향후 회사의 실적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80%대에 머무는 글로벌 주요 생산거점의 가동률은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도 “가동률이 90%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질적 성장이 지속하는 만큼, 고정비 부담에 연연하는 대신 미래 전략을 수립해 나가는 게 더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