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역사의 세계 최대 섬유기업 '더 라이크라 컴퍼니(The LYCRA Company, 이하 라이크라)'의 매각설이 또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는 국내 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라이크라가 국내 기업에 인수될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2일 IB(투자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외 기업들이 라이크라 경영권지분을 포함한 인수를 진행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린데만 측에 인수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크라는 린데만 아시아, 린데만 파트너스 애셋 매니지먼트, 토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차이나 에버브리아트 리미티드 등으로 구성된 주주단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최근 국내기업 '안다르'와 협업으로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9년 중국 섬유그룹 산동루이가 26억 달러(약 3조5000억 원)에 인수했지만 2년만에 매각설이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인수 과정에서 외부 차입금이 만기 도래하면서 경영권이 채권자들에 넘어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번 라이크라 인수군으로 현재 국내기업 중에는 효성티앤씨와 태광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이 외에도 몇몇 기업이 인수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효성티앤씨는 옥수수로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 등을 출시하며 여전히 스판덱스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라이크라 인수시 큰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해외기업 중에는 태국의 인도라마, 중국의 후아펑, 일본의 아사히 카세이 등도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친환경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라이크라는 이미 섬유폐기물로 만들 쿨맥스와 서모라이트 등의 세계 정상급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라이크라는 실적면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최근 회계연도 기준 연간 매출액이 1조5000억 원, 연간 영업이익 3000억 원 수준을 보이고 있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브라우즈웨어 등과 손잡고 3D디지털패션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선도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린데만은 크레딧펀드의 성격이 짙어 그동안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된 상황"이라며 "2020년 부터 채권단 측이 매각의지를 지속 표명해왔기 때문에 조만간 매각이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