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한국 증시는 1.5% 내외 하락 출발 후 실적 시즌을 기다리며 제한적인 등락을 예상한다.
미국 증시가 지난 금요일 견고한 고용보고서 여파로 나스닥이 3.80% 급락한 데 이어 오늘도 1.04%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지난 금요일 6.06% 급락한 데 이어 오늘도 3.45% 하락한 점은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겨 지수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하락 요인이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이미 알려져 있던 부분이었으며 많은 부분 시장에 반영이 됐다는 점에서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미국 증시는 전 거래일 고용보고서 여파로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에 관련주가 큰 폭 하락하자 낙폭을 확대했다. 더불어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와 영국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경기 침체 이슈가 재부각된 점도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한국 증시는 국내 연휴 기간에 발생한 대외 하방 압력(미국 고용 호조, 러-우 사태 확전 우려 등)을 일시에 반영하면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바이든 정부가 미국 내 사업 중인 반도체 기업의 중국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기로 했다는 결정에 마이크론(-3.4%) 등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3.5%)가 급락했다는 점은 지난 8일 3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였던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한국 증시도 전반적인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가 많이 훼손된 상태이긴 하지만 최근 폭락한 증시 상황에 대처하고자 증안펀드(예상 약 0.8~0.9조 원) 가동 이슈가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에서 본격 논의되고 있는 만큼 장중 관련 뉴스플로우에 따라 일간 증시 흐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