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에 일시적으로 나타난 안도랠리는 영국중앙은행(BOE) 대응과 섣부른 연준 피벗(pivot·정책전환) 기대의 합작품이라며 10~11월은 변동성 확대 구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영란은행의 장기국채 매입과 10월 초 미국 경기둔화 및 노동시장 과열 완화를 시사하는 9월 ISM제조업 지수와 8월 구인·노동이동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금융시장은 수일간의 안도랠리를 시현했다”면서 “그러나 이달 7일 미국 9월 고용지표 발표를 전후로 금융시장의 모든 가격변수(주식, 채권가격 및 비달러 통화가치)에서 대부분의 반등폭을 되돌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매크로 변수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직 확인하고 갈 것들이 많다”며 “다르게 표현하면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불안을 유발할 요인들이 아직 시원하게 해소되지 못했다”며 “영국은 10월 14일 자산매입 중단 vs 새로운 레포거래 제도의 실효성 검증-10월 말 적극적 적긴축(QT)재개-11월 23일 영국 정부의 예산·감세안 확정이라는 고비들을 넘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영국 국채와 파운드화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크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크레딧 스위스의 이슈는 10월 27일이 1차 변곡점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 연구원은 “미국은 10월 13일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며 “물가지표가 컨센서스대로 발표된다 하더라도 연준이 11월 중 자세를 굽힐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10~11월 물가지표 확인 이후 12월에 금리인상 감속이 정말 가능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생산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제반 금융시장 불안 완화는 채권시장 안정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며, 영국의 통화·재정정책, 그리고 미국 연준의 의사결정이 직접적으로 ‘금리’와 연관된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벤트를 거치는 과정에서 채권금리의 추가 상승 내지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환시장의 안정 역시 영국과 미국 금리에 달려 있다”며 “11월 말까지의 시계에서는 달러화는 약세보다는 강세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사안의 불확실성을 고려한다면 전고점인 1441원을 향해 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연말이 되어 이벤트의 종결 및 물가상승률의 정점 통과를 확신하는 연준이 금리인상 감속에 나서 준다면 원화는 1400원 정도까지 되돌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면서 “채권·외환시장 안정과 맞물려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본격화되거나, 실적전망 하향이 멈추는 시점에 주식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