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 나경원 부위원장이 18일 기후환경대사로 임명됐다. 나 부위원장의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말리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부는 이날 나 부위원장을 임기 1년 대외직명대사인 기후환경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고위급 세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는 등의 이력과 저출산위 부위원장으로서 기후변화·환경·인구 문제를 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나 대사는 첫 행보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기후환경 대사 임명은 저출산위 부위원장 임명 후 불과 닷새 만이다.
이에 나 부위원장이 저출산위에서의 역할을 맡게 된 뒤에도 공개적으로 당권 도전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친윤(윤석열)' 당권주자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것이다.
현재 여론조사상 '반윤'인 유승민 전 의원이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친윤과는 결이 다른 안철수 의원이 상당한 지지율을 기록해 친윤 세력의 당권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넥스트위크리서치가 지난 11~12일 진행한 정기조사에 따르면 유 전 의원 지지율은 36.8%로 8주 연속 1위다. 나 부위원장이 12.7%, 안 의원이 12%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