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언제까지 높아질지 불확실…당분간 상승세 더 이어질 것"

입력 2022-11-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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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 성태윤 연세대 교수,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우리금융그룹 국제 콘퍼런스'에서 토론하고 있다. (출처=세계경제연구원 유튜브 채널 캡처)
▲(왼쪽부터)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 성태윤 연세대 교수,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우리금융그룹 국제 콘퍼런스'에서 토론하고 있다. (출처=세계경제연구원 유튜브 채널 캡처)

"달러 가치가 언제까지 올라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불확실성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언젠가는 미국 달러 가치 상승이 완화될 것이라는데 확신한다."

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와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우리금융그룹 국제 콘퍼런스'에서 '달러인덱스가 언제까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것인지'를 묻는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양한 불확실성에도…당분간 달러 가치 상승 더 이어질 것"

이날 '세계경제가 직면한 도전을 넘어설 지속성장 해법'을 주제로 이뤄진 토론에서 크루거 교수는 "최근 두 가지 요건으로 달러 가치가 평가절상을 했다"며 "하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해 미국으로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100년 전에도 그랬듯이 불확실성이 생기면 사람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기는 달러로 돈이 몰린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타국보다 훨씬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돈이 몰리면서 달러 가치가 오르고 있다고 했다.

크루거 교수는 "다양한 불확실성 요소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지만 달러 가치가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10~15%가량 더 상승할 수 있겠지만, 그게 상한선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급격하게 더 상승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크루거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되거나 전 세계 각국에서 어떤 특별한 일이 발생하느냐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미 연준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성 교수도 크루거 교수의 의견에 공감했다. 그는 "미국 달러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그렇지만 언젠가 미국 달러 가치는 상승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 교수는 "미 연준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압박하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언제 안정화 될지 모르다 보니, 결국 연준은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다. 결국, 달러인덱스는 계속해서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인플레이션 대응 위해 중앙은행과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유동성과 관련한 부분은 중앙은행과 미 연준에서 모니터링하고, 에너지 비용과 같은 부분은 정부가 적극 나서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성 교수는 "인플레이션 문제는 코로나19와 공급망 문제에서 기인한다"며 "공급망 문제는 미-중 갈등에서 기인한 것이 크고, 에너지 공급 문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현재 세계 경제는 복잡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보니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는 정책입안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는 "에너지 비용 같은 부분은 정부 통제가 필요하다. 에너지 생산의 효율성을 어떻게 증대할 것인지, 에너지 소비의 효율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반드시 찾아야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성 교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미국의 환경을 중시하기 위해 내세운 IRA 원칙에는 동의를 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환경적인 규제가 보호무역주의의 일환으로 사용되선 안 된다"고 했다.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 국가마다 생산을 조정해 나갈 것이고, 결국 비용이 늘어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크루거 교수 역시 "미국 경제학자 중에 대부분이 IRA가 인플레이션을 감축시키기 위한 부분은 아무것도 없다고 보는 것 같다"며 "모든 내용을 보더라도 (IRA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올리는 부분만 있다"고 말했다.

이어 "IRA와 반도체법 등은 ESG나 환경을 중시한다는 부분에서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며 "정책입안자들은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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