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진행되는 논술·면접 등 대입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에 50만여명의 수험생이 응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가채점 성적이 예상과 크게 차이가 없다면, 이번 수능은 성적 예상이 어렵기 때문에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23일 교육부가 내놓은 ‘2023학년도 4년제 수시전형 대학별고사 응시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17일 수능 이후 논술·면접·실기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전국 96곳으로 응시 인원은 50만7558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진자를 비롯해 모든 수험생이 대학별고사에 응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예체능계열 경우 대면으로 실기고사를 진행할 경우 확진자 응시가 일부 제한될 수 있다. 교육부는 대학별 자체 방역관리 계획을 수립,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과 질병관리청, 지자체 보건소 등 관계기관 간 협조를 통해 수험생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대학별고사가 가장 많이 진행되는 주는 11월 넷째 주(21~27일)다. 총 112개 전형에서 25만7579명이 응시한다.
이어 수능 주인 11월 셋째 주(18~20일) 58개 전형에서 19만6273명, 11월 마지막 주부터 12월 첫째 주(28일~12월4일) 26개 전형 5만2932명 등 순으로 응시자가 많다. 이후 대학별고사는 12월 13일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가채점 결과를 놓고 대학별고사 응시를 갈팡질팡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고사장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부터 바뀐 통합수능 체제에서 가채점과 등급컷 만으로 최종 점수를 가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통합수능에선 선택과목별로 발생할 수 있는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과목 점수를 조정해 전체 점수를 산출한다.
가채점 결과가 변하지 않더라도, 표준점수나 백분위가 달라질 수 있고 예상 등급컷 경계선에 있는 경우 등급을 정확히 추정하기 어려울 수 있는 셈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전형은 대체로 정시지원 가능권 대학을 기준으로 적정, 상향 지원하는 점에서 수능 성적이 기대보다 현저히 높거나 낮지 않은 이상 일단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소속인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도 "통합수능으로 전환된 지난해를 보면 가채점 적중률이 그렇게 높지 않다"며 "재학생은 아무래도 소신상향지원하는 경향성을 고려할 때 시험이 변별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수시 대학별고사를 적극적으로 응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