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영투신운용의 주식형펀드들이 연초 이후 시장수익률에 못 미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특히 설정액 1조원 이상의 '공룡펀드'를 다수 운용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익률 회복세가 타 운용사대비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함에 따라 국내 주식형펀드들도 빠른 속도로 수익률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자산운용사간 펀드 성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12% 이상 상승하며, 대부분의 주식형펀드들도 빠른 속도로 손실 회복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운용중인 654개 주식형펀드 가운데 절반 수준인 276개의 펀드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사로는 대신투신운용이 운용중인 9개 펀드가 모두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으며 동양투신운용도 16개 펀드 가운데 15개 펀드가 시장 수익률을 넘어섰다.
반면 신영투신운용은 17개의 운용 펀드 가운데 14개 펀드가 시장수익률을 하회하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36개 펀드 가운데 27개 펀드가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래에셋맵스는 19개 펀드 가운데 5개펀드만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다.
삼성투신운용과 한국투신운용도 운용중인 주식펀드 대비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치는 펀드의 비중이 각각 57%, 56%로 집계되는 등, 이른바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리스크관리에 주의가 요구됐다.
또한 설정액 1조원 이상의 주식형펀드 17개 가운데 5개의 펀드만이 연초대비 시장수익률을 웃돌며 대형펀드의 이름을 무색케했다.
이들 펀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가 10개나 포함돼 있어 해당 운용사가 전체 주식형펀드 성과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펀드들은 대형우량주 위주로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한 저평가 종목군에 투자하고 있다"며 "연초 이후 중소형주와 특정 섹터 위주로 시장이 많이 오르면서, 해당 펀드외 다른 펀드들 수익률이 특별히 좋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장이 안정되며 회복되기 시작하면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또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